한글설교

나는 알지 못하노라

쿠노Koonoh 2021. 5. 30. 16:24

그러나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마가복음 1471)

 

아름다운 봄의 기운도 이제 멀리 사라졌습니다. 한 해가 지나야 다시금 봄을 맞을 것입니다. 여름의 무더위는 몸의 진액을 앗아갑니다. 진액 속에는 많은 독소도 들어 있을 것입니다. 이때, 신앙의 점검으로 내 영혼의 독소를 찾아내도록 해봅시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가장 열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예수께서 받으실 수난을 예고하셨을 때, 베드로는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 하지 않겠나이다라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예수님의 예언대로 여지없이 주님을 부인했고 도망쳤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절의 변화를 주신 것은, 우리의 건강에 유익한 일입니다. 눈과 얼음이 좋아서 겨울을 기대해도, 겨울만 지속되다 보면 몸이 웅크려지고 노폐물 배출이 안 되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바다나 강의 물놀이와 경관을 좋아하더라도, 여름만 계속된다면 몸을 지치게 하고 활력을 느슨하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활과 환경의 변화는 몸에 좋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삶에 시련과 고난이 없다면 좋은 인생이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여러 가지의 변화와 경험을 가지도록, 하나님이 일부러 허락해주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에게서 직접 부르심을 받아 제자가 되었습니다. 변화의 산에서 성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특별한 경험을 했을 때도, 거기에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가 있었습니다.(9:2~13) 또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는 물음을 들었을 때, “하나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확실히 대답했던 이도 베드로였습니다.(9:20)

예수님과 함께 다니면서 활동했던 3년여 시간을 마무리하는 때가 이제 제자들에게 닥쳤습니다. 십자가 형틀에서 주님이 당하실 고난의 상황이 그들 앞에 봉착했던 것입니다. 지난 시간 동안에도 그들에게 편하고 즐거운 일들만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코앞에 닥친 상황은 과거의 것들과는 비할 수 없이 커다란 시련이었습니다. 권위와 권능을 보이셨던 예수님이 원수들에게 붙잡혀 조롱과 채찍의 처참한 수모를 당했습니다. 제자들은 두려웠고 도망가기에 급했습니다. 그나마 베드로는 잡혀가는 예수님을 멀찍이 따라가서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 은근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알아보고 베드로를 예수와 함께 한 자로 지목했습니다.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그는 그 자리에서 처참하게 무너져 버렸습니다.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했던 것입니다. “네가 말하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다.”라고 하였고, 다시금 묻자 저주하고 맹세하며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라고 말했습니다. , 그 얼마나 슬프고도 불쌍한 인간의 모습인가요?

지금 우리는 베드로를 생각하면서, “어찌 그럴 수 있었단 말인가!” 하고 탄식할지 모릅니다. 누군가는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말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탄식과 의지는 분명히 바람직하지만, 베드로인들 일찍이 그렇지 않았던가요? 극단의 상황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주님을 부인하는 약함과 비겁함의 태도는, 곧 보잘것없는 나의 모습입니다. 죄 속에 묻혀 살아온 인생, 죄의 위기 앞에서 떳떳이 서지 못하는 인생, 이것이 모든 사람의 실상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어떤 처신을 할 것임을 미리 아셨으므로,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닭의 울음소리를 들은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붙들어주시지 않으면 나는 온전히 서 있을 수 없습니다. 수없이 장담해도 내 힘만으로는 의를 이루지 못합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그런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나는 예수를 알지 못하노라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인생이지만, 사랑과 용서와 긍휼과 자비로 구원하사 새롭게 하십니다.

 

(2021530,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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