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에베소서 3장 21절)
인간 삶의 핵심 요소는 신념 또는 믿음입니다. 누구나 자기가 지닌 신념에 따라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가지고 있는 신념은 예수의 구원입니다. 이것은 원래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그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삶에 적용하여 사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믿음 생활은 신념에 그치지 않고 사상으로 용해(溶解)되어 나타나는 실제 모습입니다. 교회는 예수의 구원이라는 신념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믿음을 실행하는 유기체가 교회입니다. 확고한 신념으로 자기 삶을 영위하는 사람은 행복하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서론부터 철학적으로 설명하는 듯하여 흥미롭지 않게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바울 사도가 전한 성경의 이해가 다른 성경보다 좀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핵심을 파악하면 결코 어려운 내용이 아닙니다. 본문에 적힌 바울 사도의 목적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원은 언제나 만유의 주님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통해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이 만물과 사람에게 각기 이름을 주셨습니다. 이름은 당사자의 이미지와 역할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람은 사람으로서 합당한 이미지를 보이고 자기 역할을 올바로 수행해야 합니다. 금수(禽獸)만도 못하다는 말은, 행실이 무례하고 추잡하여 짐승보다도 못하다는 뜻입니다.
바울 사도는 에베소 교인들이 주님의 영광 가운데 성령의 능력으로 강건하기를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주님께 영광을 돌림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한다면, 그는 기필코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으로 주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원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마음 자세로 늘 행동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공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행하는 일과 순간마다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고 힘입어야 합니다. 선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되, 성령께 의지하고 의뢰하는 신앙 태도가 요구됩니다. 모든 삶의 과정에서 기도하며 행하는 것도 필수사항입니다. 그리스도인 믿음의 원리는 그처럼 간단합니다. 문제는 실천하는 믿음 생활입니다.
실행의 믿음에 대해서 바울 사도는 몇 가지를 말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마음에 늘 계심, 사랑의 뿌리가 박혀 터가 굳어짐,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앎,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깨달음,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를 가짐, 이런 내용들이 믿음의 실제입니다. 에베소 성도들이 그렇게 되기를 위하여 바울 사도가 기도하였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한 믿음과 구원은 율법적 조건이나 윤리적 소양에 의하여 얻어지지 않습니다. 율법이나 윤리 같은 요소가 신앙에 포함되지만, 구원의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과 함께 은혜의 충만함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으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군인의 목표는 적과 싸워 이기고 나라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영적인 군인으로서 세상에 존재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교회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원토록 즐거움을 누립니다. 여기서 언제나, 오해로 함정에 빠지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에 대한 편협한 이론과 그릇된 관념입니다. 온전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채 교회라는 형식의 울타리 안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집합체를, 교회라고 여기는 이론은 위험성을 가집니다. 물론 그것도 부분적이고 협의적인 교회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가 본문에서 말하는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의 거룩한 영적 몸으로서 역할을 하는 지체들의 집합체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머리요 주체가 그리스도 예수입니다. 여기서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의 뜻에 따라서 활동하는 무리이고, 그리스도 예수는 그들의 삶을 유지케 하는 지시자이고 운영자입니다.
믿음 생활은 교양을 위해서 갖추어진 장식품이 아닙니다. 믿음 생활은 여가 선용을 위한 방편이 아닙니다. 교회 다니는 이들을 보면, 본문에서 말한 의미대로 교회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믿음 생활을 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육신의 먹거리, 직장의 성공, 이성 교제와 결혼, 이런 것이 그들의 교회이고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들의 부하입니다. 온전한 교회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삶의 만족을 얻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냅시다.
(2023년 7월 2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