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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에 감사하라

쿠노Koonoh 2023. 7. 30. 14:07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8)

 

감사라는 단어가, 사용 빈도(頻度) 1위의 범주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만큼 일상생활에서 감사는 입에 붙은 단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많은 사용 횟수만큼 감사의 진정성이 나타나는 생활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여느 현대 교회처럼, 데살로니가 교회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목회자의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들을 권면하고 가르쳤습니다. 남을 대하여 오래 참고 선으로 행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더라도 그 어려운 일들을 실행할 수 있는 원리와 방법이 있습니다.

 

말로써 표현되는 인사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고 합니다. 많은 빚을 졌으나, 그 빚을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처지일 수 있습니다. 빚을 갚지 않을 의도가 아니라, 예정되었던 일이 어그러져 부득이 약속을 불이행하게 된 상태입니다. 일부러 계획하여 약속을 무너뜨리는 사기 행위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사기로 몰리게 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실행이 따르지 않는 말(talking)을 자꾸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는 말처럼, 말이 많으면 그만큼 실수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천금과도 같은 가치의 말이 되려면, 백 퍼센트의 실행이 따라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가리켜 말씀이라고도 부릅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 1장 첫머리에서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세상에 오셨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람으로 세상에 태어나신 그리스도가 태초의 말씀이고, 그가 곧 하나님이심을 말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하나님이 말씀(로고스)으로 표현된 것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전해지는 방법이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내면에, 하나님 또는 하나님의 말씀은 완전한 실행력을 지녔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속된 표현 같으나, 하나님은 절대로, 헛소리를 내는 잡신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 주님의 백성이 헛소리를 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데살로니가 교인이든 지금의 교인이든 누구나 언행에서 헛된 망발(妄發)을 금해야 합니다.

 

바울이나 목회자들이 사명에 따라서 일하기는 하지만, 역지사지하면 그들 모두는 한편 불쌍합니다. 말 안 듣고 제멋대로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애타게 목숨 걸고 가르쳐야 하니 말입니다. 그것은 자식을 위한 부모의 어쩔 수 없는 애정 때문입니다. 철없는 애들은 부모가 고생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게으르고 나태한 생활을 계속합니다.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바울에게 꼭 그러했습니다. 철부지 교인들도 목회자에게 그런 식으로 행동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대신하여 속죄하려고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를 향하여 비난을 일삼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조롱하던 무리와도 같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라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게 제발 그러지들 마십시오.

 

인내하고 기도하는 것과 더불어,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실행하도록 힘씁시다. ‘모든 일에무조건 감사하라는 요구입니다. 이것은 합리성을 좋아하는 현대인의 마음에 들지 않을 요구입니다. 이유 없이, 생각해 보지 않은 채로 감사하라니, 이것은 맹목적 믿음인 듯하여 충분히 거부감을 일으킬 만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과 그리스도를 신앙하는 데에는 헛소리가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를 믿음에는 맹목성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일단 해보면 알게 됩니다. 예수를 믿지 않은 채로 믿을 수 있고 없고를 논하지 말고, 성경 말씀을 읽으면 믿게 되고, 믿으면 영의 눈이 새롭게 열립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깨닫는 세계가 예수 믿음의 세계입니다. 감사의 문제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면 감사하는 이유를 발견합니다.

 

사람은 모름지기 구습(舊習)에 깊이 젖어 있습니다. 신라(新羅) 화랑 김유신의 말()이 술에 취한 김유신을 태우고 늘 가던 기생 집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이 되었음에도, 옛 습관대로 불평 낙담하며 감사를 손상케 하는 태도를 보이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 모습은 좋은 성과를 도로 쏟아내어 결과를 영()으로 바꾸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범사의 감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2023730,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