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기력이 없도록
“다윗과 그와 함께 한 백성이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더라” (사무엘상 30:4)
이새의 막내아들로서 양치기 하던 다윗이 하나님의 특별 선택을 받았습니다. 왕으로 자리를 굳히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사울 왕은 다윗을 시기하여 죽이려고 끝까지 따라다녔습니다. 다윗은 선의(善意)의 대응을 위해서 피신하고 미친 척하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사울에게서 도망쳐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갔습니다. 사흘 만에 시글락에 돌아왔을 때, 아말렉에 의하여 성읍이 불탔고 가족이 모두 붙잡혀갔습니다. 그 정황을 본 다윗과 그의 백성은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습니다. 피신, 불신, 침탈의 현실 앞에서 처참한 심정을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순탄한 삶은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난관을 극복하며 사는 이가 사실상 복된 사람입니다. 세속의 관점으로는, 무난히 사는 것을 가리켜 복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궁극적 의미에서 무난한 인생이란 없습니다. 난관이 많으면 오히려 그만큼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형편과 여건이 좋아서 편안한 사람은 인생에 실패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초기부터 다윗은 삶의 시련을 연속적으로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 그는 이스라엘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살았습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성도의 길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복음의 사역자로 부름을 받은 목회자는 더욱 많은 시련에 직면합니다. 시련을 마다한다면 그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을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어려움이 중첩 발생하면 강한 의지의 사람이더라도 견뎌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가깝게 지내야 할 사람에게서 시기를 받거나 배신을 당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사울 왕은 다윗을 대등하게 여기지 않아도 될 위치에 있었음에도, 다윗을 죽이지 못해 안달했습니다. 형제 자식 부모일지라도 정적(政敵)이라면 죽이려는 게 인간의 악한 모습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통용될 만한 사실입니다. 다윗은 사울과 달리 선(善)으로 대하고자 끝까지 노력하였습니다. 그의 진심은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을 해하지 말라”는 철저한 사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성과 그리스도의 사랑에 따르는 신앙 사상은,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완전한 힘입니다.
악을 악으로 갚으려는 방식은 좋은 결과를 절대로 얻어내지 못합니다.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라는 말은, 잘못에 대한 법적(객관적) 판단 후에 내리는 형벌의 엄격성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개인적인 응징의 원리로 알고 복수(復讐)의 대명사로 이용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부류가 정치인들인 듯합니다. 그들은 당연한 것처럼, 아주 잘하는 것인 양 서로 핑퐁 게임을 계속하니, 이 나라에 조용할 날이 없고 되는 일도 없습니다. 그들 모두가 어린 시절의 마음부터 새로이 교육받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로 배우고 실행하여 모든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윗처럼, 전능하신 주님을 의뢰하고 따르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살려면, 악을 악으로 대하지 말고 오직 선으로 대적해야 합니다. 다윗이 도망한 가드(Gath)는 당시에 블레셋 왕의 구역이었습니다. 갈 데가 없었던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해 이방 지역으로 달아났던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서도 그는 주님의 보호와 인도를 받았습니다. 가족과 백성이 머물던 시글락으로 돌아왔을 때 다윗과 백성은 미칠 것 같았습니다. 시련이 겹치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성은 불타고 가족과 백성이 모두 적의 포로로 잡혀갔으니, 그야말로 죽을 것 같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 전능하신 주님의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 알지 못한 채 피신해도 보호받는다니, 그게 웬일입니까? 그게 바로, 그리스도인의 실제적인 삶입니다.
그런 거 조금도 알지 못하면서, 예수를 믿느니 마느니 머리와 입으로만 따지는 이들은 무지한 영혼입니다. 그런데 이 메시지의 주된 목적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서 활동하는 목회자에게 위로를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종으로 살아가는 당신을 알아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서럽고 힘들어서 울 기력이 없도록 울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직 주님이 당신을 위로하고 도와주실 것입니다. 다윗처럼 힘내십시오!
(2023년 8월 6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