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설교

너로 번성하게 하리라

쿠노Koonoh 2019. 12. 8. 16:43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창세기 176)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립니다. 그의 처음 이름은 아브람이었으나, 아브라함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았습니다.(17:5) 아브람은 높은 아버지란 뜻의 이름이고, 아브라함은 많은 무리의 아버지란 뜻입니다. 둘 다 좋은 이름이지만, 특별히 후자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백성의 조상이라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그의 고향은 갈대아인의 우르 땅이었는데, 하나님은 그에게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게 하셨습니다. 그를 번성케 하여 많은 민족과 왕들이 생기도록 하려는 것이 하나님의 예정이었습니다.

 

인간만사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이 왜 그렇게 하시느냐는 물음은 필요치 않습니다. 사람의 처지에서 원인을 파악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만이 사람의 의무입니다. 성경을 읽다가도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억지로 풀려 하지 말고 성령께 의지하며 기다리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언젠가는 이해되도록 하나님이 풀어주실 때가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벧후3:16) 아브람을 택하여 불러내신 조건과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것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아는 바는, 아브라함을 통해서 역사상 구원의 파노라마를 펼치려 하셨다는 하나님의 섭리적인 사실입니다.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는 이렇다 할 특별한 인물이 아니었고, 갈대아 우르에서 우상을 섬기며 살던 사람이었습니다.(24:2) 거기서 떠나가도록 하나님이 아브람을 불러내셨습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 잘난 척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로 가관입니다. 그런데 실은 특정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런 태도를 보이며 산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화를 낼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안 그래!”라고 말입니다. 자기가 진짜로 안 그러는지, 그러는지에 대해서는 남을 상대로 따지려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 성령 안에서 주님께 여쭈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얘기를 하는 이유는, 하나님 앞에서 누구나 보잘 것 없고 평등하며,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행하라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브람이란 이름으로 살기를 기대합니다. 아브람은 평범하고 소박한 아버지의 이상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브람이란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개명케 하셨습니다. 아브람으로 사는 것도 귀중하지만, 아브라함으로 사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가지는 깊고 원대한 이상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이들이 속인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한 채 사는 것은 그저 아브람에 머물러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의식주와 자식문제 같은 데만 연연하면서 평생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 문제에 성공여부를 맞추어 성경과 믿음을 가르치는 이들도 많습니다. 하긴 아브라함 같은 분이 어디 보통의 인물입니까? 아브라함처럼 대인이 되기는 쉽지 않겠지요.

아브라함이라는 위대한 이름을 가졌으나, 그의 믿음은 여전히 부족해 보였습니다. 아흔아홉의 아브라함, 여든아홉 살인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니, 그들은 믿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웃었고, 마음으로 부정했습니다. 누가 보아도 아브라함의 태도는 정상이었습니다. 믿음은 이성적으로 정상이냐 아니냐의 문제와는 다른 성질의 것입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는 나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습니다.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말은, 믿는 자의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하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믿지 못했으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성령으로 순종하게 하셨고, 순종을 통해서 믿음의 결과를 보게도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구원을 위한 믿음의 조상입니다. 그를 통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고, 그들로부터 온 인류를 위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습니다.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아브라함 같은 믿음의 인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많은 무리의 아버지이듯이, 그리스도인은 사람들을 위한 아버지입니다. 믿음의 그루터기로서 세상을 위하여 일하는 여러분 되기를 빕니다.

 

(2019128,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