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설교

직분을 행하게 하라

쿠노Koonoh 2020. 1. 26. 19:23

아론에게 거룩한 옷을 입히고 그에게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여 그가 내게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하라” (출애굽기 4013)

 

하나님은 만물을 지으시되, 모든 것이 질서 가운데 진행되도록 하셨습니다. 따라서 만물의 임무는 질서 하에서 자기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철학에서 사람을 가리켜 소우주라고 일컫듯이, 교회는 세계를 축소한 소세계입니다. 사람들이 각기 천부적인 재능으로 적재적소에서 일한다면 평화로운 삶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교회도 하나님의 명하심에 따라 각자의 직분을 順行하면 질서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구약시대의 제사장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주관하였습니다. 목회자는 예배를 인도하는 책임과 함께 교회업무를 총괄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열두 지파 가운데서 레위 지파는 하나님의 성전과 제사의 일을 부여받았습니다. 레위 족속 중에서도 아론 자손은 제사장의 역할을 하도록 구별되었습니다. 아론은 출애굽의 지도자인 모세의 형으로서, 모세의 입 역할을 맡아 애굽 왕 바로에게 모세의 말을 전달했습니다. 그런 큰일을 맡아 했던 사람이었음에도, 모세가 하나님의 계명을 받으려고 시내 산에 올랐을 때, 그는 백성들과 더불어 금송아지를 만들어 절하는 커다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일반백성들이야 몰라서 그랬다 치더라도, 모세와 함께 하나님 말씀을 전했던 지도자가 어찌 그렇게 어리석은 일을 범했는지 한심스럽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아론을 제사장으로 세우셨습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을 회막 문으로 데려다가 물로 씻기고, 아론에게 거룩한 옷을 입히고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도록 명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자기에게 자격요건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직분이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인즉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람마다 점수를 달리 매길 만큼 수준이 다르고, 그 중에는 훌륭한 수준의 자격자도 없지 않겠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절대기준에 비하여 완전한 자격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준은 완전하고 절대적인 높이의 수준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교회의 직분에 대하여 말할 때, 합격할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 사실을 명심하고 겸허하게 직분을 행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을 담당하려면, 가장 먼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성령의 물로 씻음을 받아야 합니다. 물과 성령으로 말미암아 거듭난 사람, 즉 구원받은 사람만이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는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 목회를 하려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벌려고, 명예를 얻으려고, 국회의원이나 장관 같은 사회적 지위를 얻는 데 이용하기 위해서, 또는 퇴직 후 말년을 고상하게 보내려는 의도로 목회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이들은 결국에 교회와 사회에서 구린내를 풍기는 악행을 저지릅니다.

거룩하지 못한 아론이었으나 하나님의 명령으로 그에게 거룩한 옷이 입혀졌습니다. 그리고 거룩한 제사장이 되도록 기름이 부어졌습니다. 그리스도의 보혈로 말미암은 흰 세마포는 죄인을 정결하게 하는 표식입니다. 안타깝게도 사람의 영혼은 속속들이 검게 더러워져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짓말쟁이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보혈은 인생의 구원에 절대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 번 구원을 받은 것으로 인생이 완전해지지 않습니다. 성령의 기름부음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선행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구별하여 주셨다 해서, 마치 의의 완성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커다란 잘못입니다. 모세, 다윗, 솔로몬, 바울 등, 성경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의 생애를 참고해 보십시오. 그들은 끊임없이 고뇌하고 회개하면서 자기인생을 개선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들을 거룩하게 구별하셨습니다. 천부적인 은사와 재능을 가진 것은, 하나님의 직분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직분을 집중적으로 실행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예배는 심령으로 드리는 제사이고, 예배의 제사는 직분들의 연합으로 행해집니다. 순전한 믿음의 직분으로 거룩한 예배를 드리도록 합시다.

 

(2020126,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