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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쿠노Koonoh 2021. 11. 14. 15:58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요한복음 87)

 

예수를 헐뜯고 음해하려는 자들이 예수 주변에 늘 서성거렸습니다. 그들이 사라졌을 때 예수님은 감람산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다시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 앞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교훈을 들으려는 게 아니라, 미움과 악의로 책잡을 거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끌고 와서 율법을 들먹이며 예수를 시험하였습니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는 게 예수님의 결론이었습니다.

 

인자(人子)로서 예수의 생애는 애초부터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을 때도 헤롯 왕의 명령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웠습니다. 그래서 애굽으로 피신하여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공생애 이전의 삶이 성경에 자세히 적혀 있지는 않지만,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으셨을 것입니다. 공생애 과정에서도 하늘나라의 희생적인 사역 외에는 즐겁고 편안한 날이 따로 없었던 듯합니다. 그에게 있어서 조용히 쉬며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었던 곳은 감람산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이에게는 삶의 고통이 늘 따라붙습니다. 성현(聖賢)뿐 아니라 모든 이가 풀어야 할 근본적인 문제는 삶의 고통입니다. 자신의 육체와 정신적인 고통, 자연재해와 변화에 따른 고통, 생존을 위한 개인 민족 국가의 투쟁 등, 고통이 개입되지 않은 삶이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고통은 더욱 특별합니다. 그들은 일반인의 모든 고통 위에,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하는 영적인 투쟁을 더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감람산으로 가셨던 이유는, 거룩한 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쉬고 묵상하고 기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가 선한 싸움에서 세상을 이기려면 예수님의 감람산에 머물러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감람산이라면 어떤 것을 뜻하겠습니까? 성령 안에서,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회개와 자백으로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일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살며, 또한 그 가르침을 세상에 전해야 합니다. 예수의 제자 또는 백성으로서 기능(機能)하는 몸이 그리스도의 교회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온전히 실행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희생과 봉사 및 선행의 실천입니다. 그는 고난받으심으로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으며 봉사(奉仕)로 선행(善行)의 삶을 사셨습니다. 교회가 행할 명제와 목적은 이밖에 없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많이 배우고 똑똑하고 지위가 괜찮은 이들인데, 예수를 거역하고 백성을 선동하는 나쁜 역할을 했습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순종하지 않으면 사탄의 모임처럼 타락할 것입니다. 그러면 교회는 그것으로 끝장입니다. 교회를 어지럽히는 사탄은 율법을 내세워 전략을 구사합니다. “모세의 율법에 음행한 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는데, 당신은 어떻게 하겠느냐?” 이 얼마나 그럴싸한 올무인지요? 그들은 불의한 목적을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하는 악행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거룩하므로 선한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남을 해 되도록 하려고 하나님 말씀 운운함은 악행입니다. 예수님을 고발할 조건을 찾으려는 그들, 남을 넘어뜨리려는 의도의 가장(假裝)된 친절을 베푸는 행위는 하나님의 눈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의도를 모두 아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불의한 자들에게 더 빌미를 줄 필요가 없었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는 게 예수님의 대답이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서서히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예수께서 여인에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돌로 침을 당하기에 마땅한 죄인이지만, 예수님의 용서와 구원으로, 다시는 죄짓지 말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아멘!

 

(20211114,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