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너희가 혹시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 (스바냐 2장 3절)
스바냐는 기원전 7세기 후반, 요시야 왕의 재위 때 활동했던 선지자입니다. 그는 우상숭배를 책망하고, 여호와의 날을 선포하였습니다.(습1:14) 그는 유다와 이방 세력들의 불의를 경고하면서, 또한 그들을 격려하였습니다. 불의는 징벌을 부르고 고난은 슬픔을 주지만, 그것들을 잘 극복하면 의로운 변화와 행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스바냐는 상류층 가문 출신의 선지자였던 것 같습니다. 유복한 처지에서 받은 교양적 유산의 가치는 복음전달에도 유익합니다. 그리스도 복음을 전하는 이들은 성령 안에서 유복한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요시야는 유다 왕국의 16대 왕(재위 BC640~609)으로서, 종교개혁을 실시했습니다. 그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했다”(왕하22:2)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버지인 아몬이 신복들에 의하여 살해되고(왕하21:23~24), 요시야는 여덟 살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습니다. 어려서 왕좌에 앉으면 누군가의 섭정을 받기 마련이고, 그에 따른 정치적 불상사가 생겨나기 쉽습니다. 요시야는 어린 나이에도 훌륭한 정치를 하였기에, 다윗, 솔로몬, 히스기야와 더불어 역대의 존경받는 왕으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요시야는 바알 같은 우상숭배를 억압했고,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몰록 숭배를 근절시켰습니다. 그리고 수백 년 동안 소홀히 해왔던 유월절을 지키게 하였습니다.
선지자 스바냐는 선한 왕의 치세 때 활동하였으므로, 수난을 겪었던 다른 선지자들에 비하여 수월하였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서 필요적절하게 사용하십니다. 목회자나 전도자들 가운데는 출신과 성향 등에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섞여 있습니다. 구약시대의 선지자들이나 신약시대의 사도들도 그러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세상에 보내셨고, 서로 다른 생애를 보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에 따라 복음의 일꾼들을 뽑아 세우십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은 그 장점을 살려 따뜻한 심정으로 주님의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시련의 과정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그에 적합하도록 사역하게 하실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 복음사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 말씀에 굳건히 서서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순종하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패역, 이방신 숭배, 도덕적 부패의 귀결은 하나님의 진노와 재앙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교회가 죄악을 따르고 우상에게 몰두하며 도덕적으로 부패한다면, 그 결과가 어떠하겠습니까? 이름뿐인 교회, 돈과 명예와 권력과 타락한 정욕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한 집단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람은 세속을 따라가지 말고 그리스도의 희생과 가르침으로 자기를 복종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예루살렘처럼 멸망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만인을 다스리고 심판하십니다. 누구는 그냥 내버려두면서 누구는 징계하시는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사랑에 따른 징계입니다. 형벌을 위한 징계가 아니라, 회개 격려케 하려는 것입니다.
블레셋, 모압, 암몬, 구스, 앗수르에 대한 심판이 경고되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대해서도 경고가 내려졌습니다. 경고에 앞서서,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겸손한 자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들에게 여호와를 찾고 공의와 겸손을 구하도록 요청하였습니다. 세상에는 하나님 진리의 그루터기로 남아서 자기역할을 하는 신실한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누구인지 외형으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부족한 나 하나라도 여호와를 찾고 공의 겸손을 행하면 구원의 부류에 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판하고 질시하는 이기적인 경쟁은 옳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자기생각이 있지만 그것만이 옳다고 여겨 거기에 몰두하는 것은 신앙적이지 않습니다. 공의는 글자 그대로 공평한 정의입니다. 그리고 겸손은 단순히 자기를 낮추는 게 아니라 남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공의와 겸손을 행함이 그리스도의 제자 된 모습입니다.
(2019년 11월 24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