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를 기다리라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 (잠언 20장 22절)

 

우리의 생활은 구습에 강하게 얽매어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구습에 얽매인 자신의 모습을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릇된 구습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남에 대하여 험담하는 것 그리고 보복의 심리적 태도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믿음은, 그리스도의 구원 때문에 그리스도를 통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예수를 구주로 믿는 사람은, 여호와 하나님이 모든 일의 심판자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마땅히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세상과 남을 대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보복도 하나님께서 맡아 하심을 알고 거기에 순응해야 합니다.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라고 잠언 18장 8절에 적혀 있습니다. 별식은 평상시에 자주 먹지 않는 맛있는 음식입니다. 잔칫상에 차려진 별식을 보면 다른 것들을 제쳐놓고 많이 먹게 됩니다. 그렇듯이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게 사람의 특성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그런 행위를 하지 말도록 금하고 있습니다. 말하라고 만들어진 입이지만, 남의 비밀을 누설하는 입은 닫혀야만 합니다. 입은 좋은 것들을 가려 가면서 말해야 하되, 특히 그리스도를 칭송하는 데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성향이 얼마나 저급한지, 자기의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마저 있습니다. 그런 자는 그야말로 짐승만도 못한 자입니다. 짐승보다 못한 자가 나타나는 이유는, 인간의 영혼이 죄악으로 인하여 변해있다는 증거입니다. 짐승은 먹잇감을 얻기 위해서, 그리고 자기방어를 위한 싸움 외에 누군가를 일부러 해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배가 부를수록 더욱 많은 죄를 저지릅니다. 자기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데도 남을 미워하고 해롭도록 도모합니다. 자살하거나 타살하는 것도 모자라 부모를 때려죽이기까지 합니다. 부모를 저주하는 그들은 지옥의 구렁텅이에 떨어져 영원히 멸망할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고 확실히 요구합니다.

사람들은 대개 일찌감치 명예, 지위, 부를 획득하면 성공했다고 좋아합니다. 그렇게 성공한 사람의 인격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으므로 폭약을 짊어진 듯이 위험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영혼과 육체가 골고루 성숙해야만 자기의 본분을 잘할 수 있는 법입니다. 기술과 지식이 풍부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올바로 성숙한 게 아닙니다. 특별한 재능을 발휘한다고 해서 충실한 인생을 보낼 수 있는 것 또한 아닙니다. 하나님이, 영혼과 육체가 합쳐진 상태로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성령 안에서 영혼을 새롭게 하고 육체를 단련하는 지속적인 노력으로써 훌륭한 사람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온갖 불화와 싸움이 끊이지 않는 것은, 전혀 이상스러운 현상이 아닙니다. 악을 저지르는 자가 나쁘거니와 해를 당한 자가 복수하려는 행위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해하고 보복하는 행위는 처절한 닭싸움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이 굴복하기 전에는 그치지 않은 채 물고 뜯습니다. 흔히 무협 영화의 줄거리를 보면, 개인과 가문 또는 정파와 무술 계보 사이에서 그들은 원한을 풀기 위해 대를 이어가면서 서로 보복합니다. 결국 그들 서로에게 남는 것이란 없이, 부질없는 보복행위가 계속 반복될 뿐입니다.

어리석은 인생들이여, 사람들끼리 죽이고 죽는 것으로써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인생에 대한 심판은 사람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보복의 방법이나 보복의 주체는, 모두 하나님께 달린 문제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사람에게 내려오셔서 죄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십자가의 모양을 두고 흔히 상하좌우의 관계로 설명하는데, 그것은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말해줍니다.

 

우리는 육안(肉眼)으로 볼 수 있는 수평의 사람들끼리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사람은 하나님과의 상하관계 하에서 살아갑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사실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설정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람끼리의 일을 성실히 행하되, 심판자를 의식하면서 순종해야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멈추면 출발을 기다렸듯이, 여호와를 기다려, 따라 행하면 영원 축복의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2년 2월 20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