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엎드러지니라
“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가지고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의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지니라” (사무엘상 17장 49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관한 얘기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가끔 듣습니다. 상대가 되지 않을 만한 싸움을 묘사하는 말인데, 마치 골리앗이 당연히 이길 듯한 표현으로 들립니다. 성경에 보면, 그 싸움에서 다윗이 분명히 골리앗을 이겼습니다. 신체의 크기로는, 다윗과 골리앗이 비교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조건에서 볼 때, 다윗이 훨씬 우수하였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에게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라고 확신 있게 말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세상살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은 상황에 언제나 놓여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수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덩치가 크면 싸움에서 이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돈이 많으면 만사가 형통하고 행복할 줄로 여깁니다. 그게 일리는 있습니다. 우선 크고 봐야 승산이 있을 테고, 일단 돈이 많아야 세상살이가 편리해지기 때문입니다. 키도 작고 힘도 별로 없어 보이는 사람이 말을 하면 주위의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큰소리를 내면 씨알조차 안 먹힙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고 남을 지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 때문에 그들은 종종 마음의 유혹을 느낍니다. 믿음으로 진실하게 살아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 같고, 남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면 뭔가를 보여야겠는데, 그러자니 다른 이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저렇게 해도 안 될 것 같으니, 마음속에 혼란과 시험이 생겨납니다. 물론 자신의 믿음이 아직도 부족해서 그런 것이지만, 완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어차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입니다.
골리앗을 상대한 다윗은 젊고 붉고 용모가 아름다운 소년이었습니다. 그의 주머니에는 매끄러운 돌 다섯 개가 들어 있었고, 손에는 물매가 들려 있었습니다. 외모로 보나 도구로 보나 외국과의 싸움에 나설 만한 전사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적장의 눈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으므로 다윗을 보면서 비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를 가지고 나아왔느냐”라고 하면서 자기 신들의 이름으로 다윗을 저주했습니다. 세속의 눈으로 볼 때,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비웃음과 저주 거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닙니다. 군인의 수가 많고 탱크가 많더라도 전술과 무기가 재래식이라면 컴퓨터 기능의 현대식으로 무장한 군대를 이길 수 없습니다. 재래식 무기와 전술은 골리앗의 위용과 같은 것입니다. 반면에 현대식 무기는 여호와의 이름을 앞세운 다윗의 영적인 힘입니다. 겉으로 보아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겨낼 수 없겠으나, 하나님의 영적 무기를 물리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 육신으로 싸우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어떠한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라고 고린도후서 10장 3~4절에 바울 사도가 말했습니다. 이 무기, 즉 하나님의 능력으로 모든 이론이 파괴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들이 무너지며,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만듭니다. 골리앗의 눈에는 작은 소년의 조약돌과 물매만 보였지만, 실제로 다윗의 손에는 하나님의 권능이 들어 있었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기력해 보일 수 있겠으나, 그들은 그리스도의 구원과 권능을 지녔으므로 정작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세상을 이김으로써 영원한 안정과 승리의 삶을 이룰 수 사람은 곧 그리스도의 구원을 받은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여호와의 구원과 인생의 성공은 칼과 창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개인, 나라, 세계의 성공과 실패는 오직 주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달려가면 세속의 힘이 감히 나를 막아내지 못합니다. 질병과 불의와 전쟁 등으로 고난이 극심한 이 세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생명을 물매에 달아 사탄의 이마를 향해 던집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그를 땅에 엎드러지게 할 것입니다.
(2022년 4월 3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