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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쿠노Koonoh 2022. 7. 24. 15:2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도행전 242)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초기 교회의 상황은, 지금과 비교하여 너무도 다른 모습입니다. 시간과 역사의 흐름에 따라 교회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렇더라도 교회는 원형으로 되돌아가는 게 옳을 것입니다. 과거에 유대인은, 하나님께 열심이라는 명분으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이 유대인에게 전한 메시지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주님이자 그리스도가 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도들의 증언을 들은 사람들은, 잘못을 느끼고 회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가야 할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사도들께 물었습니다.

 

과거와 많이 달라진 지금 교회의 상황에서는 성경 말씀을 가르치는 것조차 주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 교회의 시스템에 구애를 받지 않고 있는 목회자는, 그나마 소신껏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다행입니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라는 그레셤 법칙의 원래 의미와 다르지만, 관용적(慣用的)인 의미에서처럼, 올바르지 못한 양상이 성경적 올바른 교회를 덮어버린 세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모르는 사람들은 초대교회 같은 모습을 성숙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의 교회는, 과거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사도의 가르침을 좇아가야 할 것입니다.

현대 교회의 규모와 조직 같은 외형적 요소가 과거보다 발전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세계 복음화가 거의 완료되었고 교회가 성숙하였으므로 이제는 사회적 임무를 감당해야 한다고, 그들은 주장합니다. 또한 교회를 찾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려고 하기보다는 교회에서 사회 활동의 기회를 얻으려고 생각합니다. 자기 일신의 발전이라는 목적으로 교회 집단에 몸을 기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리스도의 구원을 확인한 이후에 믿음의 실천으로서 이행해야 할 일입니다. 단언하건대, 그리스도의 교회는 사회의 구성체이기에 앞서서 예수의 구원을 받은 성도의 집합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묻는 이들에게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각각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되리라고, 했습니다. 베드로가 한 그 말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으로서, 유대인뿐만 아니라 먼 이방 나라의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이었습니다. 회개의 세례는 물세례이고, 죄 사함은 내면적인 영혼의 불세례로서 성령의 세례입니다. 반성이나 회개의 마음도 성령에 의한 것이면서, 구원을 위해서는 죄 사함의 영적인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그 이후로 성령의 충만한 은혜를 느끼며 그리스도의 교훈 가운데 살아가는 게 그리스도인의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유대인을 위한 사도로 부름을 받은 사실을 확신하면서도,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대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민족주의적이거나 국수주의적인 신앙은, 매우 경계해야 할 태도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과거 당시를 가리켜 패역한 세대라고 표현했습니다. 지금만 패역한 세대인 게 아니라 이천 년 전인 과거에도 패역했다니, 사람은 선하게 진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간 문명의 발전은 축적된 자료와 연구로써 이루어질 뿐이고, 인간의 영성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인구의 증가와 함께, 그에 반비례한 환경자원의 부족으로, 불의의 투쟁은 더 심해졌습니다. 따라서 초대교회의 순수한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넋 놓고 그냥 앉아 바라보기만 하지는 말아야겠지요. 사도의 가르침을 받은 이들이 세례를 받았는데, 그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 명이나 되었다니 참으로 놀랄 만한 일입니다. 그렇게나 많은 사람이 물세례를 받은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차후 그들의 삶이 어떠했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들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썼습니다. 교제는 성령 안에서 소통함을 뜻하고, 떡을 뗌은 공동의 협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기도는 엎드려 중얼거리는 것과 함께,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의 행보를 뜻합니다. 그리스도의 성령 가운데서 힘을 합쳐가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걸어가는 생애를 만듭시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으로 말미암아, 세상은 희망을 얻고 모든 게 좋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2022724,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