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 (사무엘상 2장 12절)
하나님께서 한나의 기도를 받으셔서 사무엘을 아들로 주셨으며, 사무엘을 훌륭한 사사(士師)가 되게 하셨습니다. 엘리는 사무엘의 성장기에 사무엘을 돌보았던 제사장입니다. 엘리에게 두 아들이 있었고 그들도 제사장이었으나, 올바른 신앙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엘리의 가정이 파멸된 상황을 보면, 여호와 경외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무엘에게도 아들들이 있었으나 그들도 아버지의 훌륭함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부모 교육의 문제가 전혀 없지는 않겠으나, 자식이라도 부모 뜻대로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이 인생을 섭리하시지만,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상황적 변화가 모든 경우에 상호작용합니다. 사람이 할 일은,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따르며 주어진 관계와 상황에서 지혜롭게 행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섭리가 진행되는 상황을 하나씩 보게 될 것입니다. 사무엘의 일생을 위해서, 어머니 한나와 엘리 제사장이 동원(動員)되었습니다. 애초에 한나의 불임(不姙)조차도 사무엘의 출현과 역할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가령 한나가 아무런 문제 없이 아이를 몇 낳았다면, 그렇게나 간절하게 기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현실의 고통이 오히려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게 했던 것입니다. 인생의 이치는 모두 그러합니다. 그리스도께 향하게 하시는 주님의 인도(引導)를 따르는 복된 인생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엘리가 제사장이었으나 그의 신앙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성경 내용에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한나가 기도할 때, 한나의 애타는 심정을 알지 못한 채, 그녀가 술에 취하여 지껄이는 것으로 생각했던 엘리의 태도는 그의 신앙적 감각이 무디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불신앙의 태도로 일관했던 아들들을 보면서도, 그들의 잘못을 금지하지 않았습니다. 긍정적인 점을 찾는다면, 어린 사무엘이 성전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엘리에게 달려갔을 때,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사무엘에게 알려 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무엘을 통해서 자기 집안에 내릴 하나님의 저주에 대한 말을 들었을 때, “선하신 대로 하실 것이라”라고 인정했던 점입니다. 엘리의 신앙은 최소한의 소극적인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무엘의 아들들 경우를 본다면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성전에서 생활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고 이스라엘의 사사로서 훌륭하게 활동했던 사무엘인데, 그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행위와 달리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했습니다.(삼상8:3) 엘리의 아들들과는 달랐지만, 사무엘의 아들들도 불의한 행위를 저질렀던 게 사실입니다. 세상만사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되지는 않습니다. 자식이라도 어려서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잘못된 삶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아무리 기도하고 노심초사해도 그의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기도함은 나의 책무이고, 언젠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내 기도가 이루어질 날이 올 것입니다.
행위가 나쁜 것은 분명히 큰 문제입니다. 따라서 당장에 그 나쁜 행위를 지적하여 고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나쁜 행위를 하는 자에게 여호와가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 일입니다. 엘리의 아들들이 가진 치명적 문제는, 그들이 여호와를 알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여호와는 만물을 만들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리고 그는 구원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이해가 막히는 듯합니다. 흔히 ‘하나님(하느님)이 보우하사’라는 가사처럼 하나님을 믿는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리스도는 별개의 인간 존재인 듯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존재 신비는 이상할 게 없습니다. 여호와는 스스로 존재하는 하나님이시고, 그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성자 예수입니다.
구약 성경의 계명을 통해서, 엄위하신 하나님과 구원의 약속에 대해서 배워야 합니다. 신약 성경을 통해서 구원의 약속을 실행하고자 세상에 오신 하나님, 즉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만나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배우고 따라야 합니다. 그러면 엘리의 아들들처럼 허무한 인생을 살지 않습니다. 엘리나 그 아들들처럼 교회에 다니거나 교회의 직분을 맡았다고 해서 구원의 행복을 누리는 게 아님을 명심합시다.
(2023년 7월 23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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