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14

정의현 멀미오롬과 이중분화한 종달알

삼다일보 승인 2025.04.24 17:17종달리에서 본 멀미오롬 동쪽. 멀미오롬은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산1-5번지에 있으며 해발 126.5m, 비고 101m이며 그곳에서 재폭발한 종달알(새끼오롬)은 해발 145.8m, 비고 51m로 구좌읍 종달리 산13-1번지에 있다. 현재 두 오롬은 제주시와 서귀포 경계로 행정상 두 곳의 경계점이다. 제주목사 장림 때인 1510년 별방진을 세웠으니 1841부터 1843년까지 제주목사로 재임했던 이원조 목사가 ‘탐라지초본’을 기록한 것은 별방진이 생긴 지 332년 후의 일이다.이미 별방진이 생기고 332년이 지난 후이나 이원조 목사는 ‘탐라지초본’에서 멀미오롬을 정의현 소재 두산(斗山峰으)로 표기한다. 두산봉(斗山峰)은 말두(斗), 뫼산(山)이다. 멀(ㅁ+아래아+ㄹ..

연동(제주시) 검은오롬과 신례리(서귀포) 검은오롬

삼다일보 승인 2025.04.17 17:57연동검은오롬에서 보는 제주시내. 봄으로 가는 들녘은 아직도 지난 가을을 붙잡은 늙은 억새풀이 꼿꼿하다. 반면, 철조망 너머 골프장의 누렇고 미끄러운 잔디는 대조적이다. 오라골프장은 제주도에서 처음 생긴 골프장으로 제주골프장들의 할아버지인 셈이다. 젊은 시절 우연한 기회에 연동 검은오롬도 이름도 모르며 올랐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 알고 보니 연동 검은오롬이었다.연동 검은오롬은 주차장이 따로 없어 도로 변에 옹색하게 주차해야 한다. 넓지는 않으나 시멘트 포장 길에 오롬 표지판이 있어 여기가 연동 흑악이 맞다고 생각들 뿐, 다른 표식은 없다. 좌측은 오라골프장, 우측은 오롬인데 작은 시내(川) 건너 오롬으로 갈 수 있는 짧고 작은 다리가 있어 다행이다. 입구에는 연동 ..

동알의 알은 몽골어 산을 가리키는 올(УУЛ)이다

삼다일보 승인 2025.04.03 17:54남쪽에서 본 동알의 전경. 4·3을 앞둔 날, 제주의 아픔을 모르는 절워리(송악산) 주차장에는 상춘객들의 버스와 승용차들이 붐볐다. 파아란 하늘, 푸른 바다, 노란 유채 꽃바람 속에 하나둘 날리는 벚나무 꽃잎을 보며 봄 바닷길을 따라 동알 오롬으로 향한다. 황세는 지난가을 모습으로 무릎 위로 치덕치덕 길을 막는데, 소나무 가지 가시덤불을 헤치며 동알(오롬)을 오른다.동알(오롬)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53번지, 해발 45m, 비고 30m, 둘레 1283m인데 비교하여 섯알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618번지, 해발 40.7m, 비고 30, 둘레 704m로 두 오롬은 만뱅듸 알뜨르를 사이에 두고 동서 양쪽에 자리 잡았다.섯알은 일제 말 대동아 격전 시 비행장..

봄이 오는 제주들녘, 물병같은 통오롬

삼다일보 승인 2025.03.27 17:50매화꽃 핀 통오롬 동쪽 언덕. 창문을 연다. 남으로 낸 창가에 목련꽃이 활짝 피어난다. 오늘인가 내일인가 했더니 겨울을 깨고 새하얀 목련꽃이 봄 처녀인 양 동남풍에 한들거린다. 올해 봄이 유난히 늦다 했더니 기다리던 봄이 드디어 모습을 들어낸다. 성산읍 난산리 1976번지에 있는 통오롬 자락에 화사하게 봄이 피어난다. 낮은 언덕에 매화꽃을 대동한 봄 아가씨가 오는가 보다.최초의 제주오롬들은 화산이 터지며 송이가 벌겋게 드러났을 것이다. 오롬과 곳자왈 깊은 곳부터 빠르고 자연스럽게 숲으로 진행될 때 마을 가까이에는 흙 좋은 곳에서 농사를 짓고, 해변서 먼 곳들은 사냥하다가 700년 전부터는 몽고의 말과 소 같은 가축이 들어오며 농사짓는 밭의 보호를 위해서 잣성을 ..

달산봉이라 잘 못 알려진 하천리 오롬

삼다일보 승인 2025.03.20 17:39번영로에서 본 돌오롬 돌(ㄷ+아래아+ㄹ)오롬은 제주시에서 번영로를 타고 갈 수 있는데 하천리 초입에 있으나 눈여겨서 보지 않으면 ‘휘~익’ 하고 지나쳐 버릴 만하다. 돌(ㄷ+아래아+ㄹ)오름은 표선면 하천리 1043번지 소재하며 해발 136.5m, 비고 87m의 오롬은 동네에서는 망오롬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 말은 이 오롬이 들판 가운데 있었음을 말해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오롬 일대의 들판이 개척된 것은 몽골에서 이민자들이 제주도로 이민 온 후라고 볼 수 있다.제주도는 700여 년 전 충렬왕 20년(1276) 때부터 몽골의 행정관료와 군사 1400여 명과 왕족들, 유배자 170여 명이 제주로 온다. 공민왕 때(1374)는 이미 1만2300명 농목(農牧) 이민이..

해동청 매오롬 입구에 자리 잡은 표선리 도청오롬

삼다일보 승인 2025.03.06 17:37녹산장 길에서 본 매오름과 도총오롬. 서귀포시 표선리 해안 진모살(긴 모래) 백사장은 표선리 자랑일 뿐 아니라 제주도의 자랑이다. 표선리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백사장과 더불어 해안을 내려다보는 매오롬은 표선리의 랜드마크이다. 제주시에서 다소 멀지만 번영로는 제주에서 표선까지 이어주는 4차선 도로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표선리 바닷가에는 호텔과 펜션들이 자리 잡았다.경칩을 앞둔 날씨라지만 50년 만의 제주의 봄 날씨는 유난히 춥다. 꽃샘바람이 아니라 한여름 태풍보다 더 새고 찬 바람이다. 하늬바람을 맞는 모슬포 해변과 더불어 마파람을 맞는 표선리 봄바람도 대단하다.매오롬은 표선리 뿐만 아니라 가시리 녹산장 유채·벚꽃길에서도 그 모양이 또렷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매오..

절물오롬은 한자 대(大)+몽골어 나(НАР), 조선 때 단하악(丹霞岳)

삼다일보 승인 2025.02.27 18:18소나오롬 정상에서 본 대나오롬. 절물오롬은 제주시 봉개동 산 78-1번지, 명림로 상에 있는 오롬으로 치장한 귀부인처럼 곱닥한(이쁜)하다. 이 오롬은 본디 고려시기에는 대나오롬이라고 불려졌다. 그러기에 절물큰오롬 족은오롬이라함은 틀린 말이고 대나오롬으로 불러져야 한다. 또한 조선조에 이르러 단하악(丹霞岳)이라고 처음 기록됐다. 이는 몽골어 대나오롬을 음차한 것이다. 서쪽의 한라생태숲은 제주~서귀포 간(제1횡단/5·16)도로 상에 있으며 동쪽은 무녜(봉개민)오롬과 마주 보고 있다.제주산림조합 ‘제주의 오롬 368 봉우리 2013년 발행’, 제주도의 ‘제주의 오롬 1997년 발행’에서는 큰대나·족은대나오롬이라 표기했으나 그 어원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필자의 ..

안개처럼 베일에 싸인 깊은 산 속 사라오롬

삼다일보 승인 2025.02.20 17:51둥그렇게 물이 찬 사라오롬 굼부리. 사라(紗羅)오롬은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2-1번지에 있다. 북쪽으로는 제주시 조천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남원읍 5개 오롬인 물오롬/괴팽이·東물오롬·성널오롬·논고오롬 중에서 가장 높고 제주도 내 오롬들 중 백록담을 제외하고는 최고봉에 산정 호수를 가지고 있다.사라오롬 두 곳 중 한 곳은 제주시 ‘사라봉(烽)오롬’이요, 또 한 곳은 남원읍 사라오롬이다. 조선조 때 제주목사 이원조(1841년~1843년)는 ‘탐라지초본’에서 처음으로 제주 오롬을 기록했는데, 제주목 사라(봉)오롬의 기록은 있으나 정의현(남원)의 사라오롬은 기록에 없다.사라오롬은 해발 132.47m, 비고 150m, 둘레 2.481m이다. 한라산국립공원에 속하는..

몬뜨그락헌 오롬은 몽골어 안친(АНЧИН·사냥꾼)이다

삼다일보 승인 2025.02.06 17:42흰눈이 내린 안친오롬 북쪽. 제주 중산간 송당리에 작고 요망진(야무진) 오롬이 있다. 가을이 오면 서남쪽 언덕에 스크렁이 물결치고 만추에는 황새풀이 우거진다. 동북쪽으로 개간된 언덕에는 보드라운 목초가 푸른 비단처럼 미끈하다. 안친오롬은 일주동로의 구좌읍 평대리에서 한라산 제1횡단 도로까지 이어주는 비자림로변 송당리 초입에 숨겨 있어 좀처럼 들어내지 않는 오롬이다.반대로, 알(아래) 송당에서는 로터리를 돌아서 평대리로 나오는 길에서 100m쯤 되돌아오는 길에 안친오롬이 있다. 송당리 808, 812번지에 있는 이 작고 고운 오롬은 낮은 언덕과 얕은 구렁으로 이뤄진 미개방 사유지 오롬이다. 송당 마을에서는 마을 소들을 들판으로 나가고 들어오기 전후에 쉬어가기 좋음..

오드((УД))-신(ШИНЭ)은 ‘버드나무 漢川이 새롭다’는 뜻

삼다일보 승인 2025.01.30 17:06서북쪽에서 본 오드싱 정상.jpg 오드싱오롬은 제주시 오등동 1544번지에 있다. 해발 206.8m, 비고 56m, 둘레 1862m, 면적 16만9387㎢로 작지 않은 편으로 ‘오두싱이’라 전해지기도 한다. 이 오롬은 제주 최초로 오롬을 등재한 이원조 목사(1841년/헌종 7년~1843)의 ‘탐라지초본’ 제주목 43개에 오롬 중에는 그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조선조 거꾸로 네 번째 왕(순종←고종←철종←헌종)으로 본다면 현재 불리는 이름은 조선조 말이나 일제 강점기 때 생긴 이름일 것이다.몽골어 ‘오드(УД)’는 ‘버드나무’라는 말인데 ‘오드-테이흐(УД-ТАЙХ)는 “신을 숭배하다”는 뜻이며 올-테이흐는 “산을 숭배하다”라는 말로서 ‘무당들이 냇가에 버드나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