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다 예수를 보고 놀람이라 이에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고” (마가복음 6장 50절)
오병이어 사건의 집회가 끝난 후, 예수님은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배를 타고 벳새다로 건너가던 중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따로 먼저 가게 하신 것은, 기적을 본 무리가 예수를 임금으로 모시려 하자 그들을 피하고자 함이었습니다.(요6:15) 무리가 보는 눈은 육신의 먹을 것에 집착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표적을 보면서, 예수를 정치적 지도자로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홀로 떠나서 기도하셨고, 곤경에 처한 제자들에게 다가와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는 말씀으로 위로해주셨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를 가지고 오천 명을 먹인 사건은 분명히 커다란 표적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놀라운 기적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물 위로 걸어 제자들에게 오신 사건도 마찬가지로 그렇습니다. 기적이다 아니다, 이렇게 표현을 달리하는 것은 사건과 주체를 바라보는 입장차 때문입니다. 사람의 기준과 시각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일이니, 그것을 가리켜 기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 입장에서는 특별한 일일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 중요한 것은 영육의 허기진 무리에게 양식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영의 말씀과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
사람들의 기본적인 관심사는 먹고 사는 것에 대한 문제들입니다. 육신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먹을 것과 더불어 정치적 문제는 현실의 관심사입니다. 그런 문제를 소홀히 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는 어디서나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배고픈 무리에게 먹을 것을 주셨던 것입니다. 또한 그들에게 하늘나라 교훈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의 진심이 무엇인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제자들마저 확고한 믿음 가운데서 예수님을 따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은 과거당시의 무리와 제자들이 처했던 입장과도 같은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중 누군들 육의 양식이 필요치 않겠으며, 완벽한 믿음으로 사는 이가 어디 있을까요?
그러나 무리에게 있었던 희망은, 그들이 무언가 바라고 예수님을 좇아와 말씀을 들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영육의 먹을 것도 해결 받았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예수께서 인생을 부르십니다. “내게 와서 값없이 포도주와 젖을 사라”고도 말씀하십니다. 예수께 와서 구원을 받은 자는 영육의 모든 것을 해결 받을 수 있습니다. 제자들 또한 믿음이 부족했지만 그들에게도 희망은 있었습니다. 사람들 가운데 특별히 부름 받은 일꾼들이라도 그들의 믿음인즉 하나님의 기준으로는 부족하기 이를 데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들을 성장시키시며 일하게 만드시니 감사로 찬양할 뿐입니다.
바람을 거스르며 힘겹게 노를 저어 가는 제자들에게 한밤중 어두운 바다에서 예수님이 나타나셨으므로 제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 장면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처지를 여실히 대변해줍니다. 역경의 시달림을 겪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인생, 죄악의 어둠이 구석구석에 가득 내려앉은 삶의 현장, 그러한 절망적 상황에도 예수님이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역경과 어둠을 두려워하다보니, 바로 곁에 계시는 예수님마저도 분간하지 못합니다. 중얼거리는 입의 소리는 하나님 아버지를 향하고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데, 정작 보혜사 성령님의 동행을 확신하면서 살지 못할 때가 허다합니다. 그럴 때 예수님이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불안과 공포는 예수 성령 안에서 배제시켜야할 요소입니다. 사람들은 크고 작은 불안과 공포의 노예로 일생을 보냅니다. 예수 안에 거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성령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평안을 소유합니다. 그동안 불안과 공포를 친구삼아 살아온 그대들이여, 이제는 예수 이름으로 그런 부정적인 것들을 떨쳐버리고, 언제나 평안을 누리도록 하십시오.
(2020년 8월 16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한글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0) | 2020.08.30 |
---|---|
전쟁을 쉬게 하심이여 (0) | 2020.08.23 |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0) | 2020.08.09 |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며 (0) | 2020.08.02 |
지혜는 어디서 오며 (0) | 2020.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