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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것을 도둑질하였으므로

쿠노Koonoh 2022. 11. 6. 15:40

너희 곧 온 나라가 나의 것을 도둑질하였으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았느니라” (말라기 39)

 

제목에서 나의 것주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적잖은 이들이 싫어할 만한 주제의 설교입니다. 반드시 싫어하지는 않더라도, 흔히 오해하는 주제일 수 있습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아주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스라엘 백성의 나태와 타락을 지적하였습니다. 지금부터 약 2,450년 전인데, 지금 상황과 어쩌면 그렇게도 닮았을까, 기이할 정도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인간성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십일조 얘기라면 말라기 선지자를 쉽게 떠올릴 만큼, 그는, 잘못된 신앙 태도를 개선하도록 직설적으로 교훈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으시는 원인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제 뜻대로 행동하면서, 잘못되는 일에 대해서는 하나님을 향해 불평 원망하곤 합니다. 하나님이란 존재 자체가 염두(念頭)에도 없으면서, 불만과 화가 날 때면 하나님을 끌어들입니다.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면 마땅히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데, 마치 스스로 생겨난 것처럼, 오기를 부리는 불효막심한 자식들이 있습니다. 그런 인생들이 꼭 창조주를 거역합니다. 그들은 십일조를 도둑질한 자, 곧 하나님의 소유를 도둑질하고도 부정하는 대표적인 자들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목을 곧게 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했습니까?”라고 반문합니다. 하긴 도둑놈이 내가 도둑이다라고 스스로 말하진 않겠지요.

 

말라기의 교훈인즉, 하나님의 것인 십일조와 봉헌물을 자기의 소유인양 착복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원천적으로 따지자면, 세상 만물 가운데 하나님의 소유가 아닌 게 없습니다. 범위를 개인으로 좁힌다면, 인생 자체가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정신적이거나 물질적인 요소를 구분할 것 없이, 모든 게 주님에게서 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장사가 잘되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는 스스로 만족하고, 더 큰 창고를 지으며 먹고 마시고 즐길 것을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밤에 그의 영혼을 하나님이 불러 가셨습니다. 그러면 그가 얻은 재물이 누구의 것이 될까요? 바로 그런 게 인생입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는 철이 든 사람입니다. 그런데 철든 사람이 적으니, 세상이 삭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종교 제도상의 십일조는 구약 성경에 언급된 대로,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드린 십일조가 기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레위 족속을 위한 이스라엘 각 지파의 십일조로 정착되었습니다. 십일조를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하는 뜻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행하라는 것과 아울러, 하나님의 일꾼들로 구별된 지파의 생활을 책임지라는 의미입니다. 세상 만물과 인생 모두가 하나님의 소유인데, 하나님이 뭐가 아쉬워서, 코흘리개보다 못한 사람의 십일조 돈을 받아 챙기시려는 게 아닙니다. 따라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바칠 줄 아는 절대적 신앙을 가지라는 요구를 먼저 명심하십시오. 그리고 레위 족속과도 같은 복음 일꾼들의 생활을 책임지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최소한의 의무 이행이라는 사실을 아십시오.


십일조의 기본 뜻을 확실히 알고 이행하는 자는, 온전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런 이에게는, 주님께서 영육의 복이 넘치게 하실 것입니다. 십일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신약의 시대가 열렸으니 구약의 율법이 필요 없어졌다고 핑계하며, 십일조를 기피(忌避)하려 합니다. 돈이 아까우니까 거기에 예수님 이름을 붙여 이용하는 것입니다. 못 믿으면 못 믿겠다 하고, 돈이 아까우면 아깝다고 하면 될 일을, 비겁하게 돌려 말하니 딱한 노릇입니다. 전능하신 주님이 그 마음을 모르실까요? 예수께서, “그러나 너희가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라고 하신 말씀(23:23)을 기억하십시오. 예수는 율법을 폐하려 함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자연재해가 단순히 자연의 변화 때문에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문제가 문제를 낳습니다.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또 발생합니다. 새로운 것을 연구해 내면 이어서 다른 과제가 생깁니다. 만물은 그처럼 사람을 끝없이 피곤하게 만듭니다. 세상에 완전한 해결이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것을 도둑질하지 않는 믿음의 십일조 원리를 따라서 산다면, 지구도 살고, 농사도 살며, 온 세상이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2116, 예수제자교회 예수제자원, 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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