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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영광

쿠노Koonoh 2022. 10. 23. 16:40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 (하박국 214)

 

시편에, ‘여호와의 영광이란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무엇인지, 정작 정확한 의미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교회, 성가대 찬양, 기도 등에서, 귀에 익숙하도록 그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 의미의 핵심을 정의하자면, ‘하나님의 실체와 공감하는 체험적 상황입니다. 하박국은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현실을 바라보며 신앙적 고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대개 현실에 타협하거나, 아니면 현실에서 등을 돌립니다. 하박국은, 세상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것, 그리고 악의 멸망과 의의 승리가 있을 것을 선포했습니다.

 

여호와의 영광을 깨닫는 눈은, ‘공의의 실천과 맞닿아 있습니다. 공의에 따르지 않으면서, “여호와의 영광에 합당하게 산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자체 모순입니다. 이기적인 욕심으로 생활하면서, 하나님을 섬긴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부당한 이득을 얻는 자가 재앙을 피하려고 높은 곳에 머물려 하거나 자기 집을 위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을, 사람들은 보통으로 생각하거나 당연한 처세로 여깁니다. 그러나 그조차도 공의에 합당하지 않다고, 본문 말씀에 지적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합리적이더라도, 공의에 합당한지를 따져본 후에 태도를 실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서(情緖)로는 자신과 가정과 친구가 당연히 가깝지만, 소아(小我) 중심의 생각보다 하나님의 진리를 따르는 대의(大義)의 자세가 더 중요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아끼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평범한 원칙입니다. 요한일서 29~10절에도, 형제를 사랑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형제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과정적 사랑입니다. 사도 요한은, 하나님이 먼저 사람을 사랑하셨으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역으로 말하여,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둔 예수님의 고뇌를 보면, 대의적 사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만을 생각하면 피하고 싶으나,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성부의 뜻 때문에, 예수님은 순종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복이든 징벌이든 모든 것들의 제값을 내도록 요구합니다. 사람끼리 나누는 정()에는, 상황에 따라 무언가 가감(加減)이 있을 수 있습니다. 좋게 말하여 그것은 인정이지만, 냉정히 표현하자면 편법입니다. 하나님의 법에는 사랑이 있으나, 그것은 편법과 다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준법에 따른 용서이지만, 편법은 불법의 사랑에 속합니다. 만물의 자연법에는 하나님의 법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행위가 어떠하냐에 따라, “담에서 돌이 부르짖고 집에서 들보가 응답합니다.”(2:11) 그렇다면 여기서 깨달아야 할 내용이 무엇일까요? “피로 성읍을 건설하며 불의로 성을 건축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결국에 하나님의 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불의한 이들이 죄를 지었음에도 그들에게 당장 형벌이 임하지 않으므로, 의아하게 생각하고 한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왜 저들을 벌하지 않고 그냥 두실까?”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젊음과 죄의 욕정대로 살도록 그들을 내버려 두십시오. 그들은 분명히 여호와의 오른손에 의하여 한순간 갑자기 파멸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행한 잘못뿐만 아니라 국가적 정치 행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때 왕성했던 바벨론, 페르샤, 로마 같은 제국들도 끝내 멸망했습니다. 현대의 공산국가뿐 아니라 민주국가라도, 불의한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정당도 교회도 마찬가지로 그러합니다. 반면에 사람의 정욕에 따른 영광이 사라지고 공의가 펼쳐질 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희생과 구원은, 사람의 이기심을 만족시키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사람의 구원과 공의의 완전한 실현입니다. 예수께서,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호흡하며 살 수 있습니다. 공의로운 믿음의 실행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승리가 있을 것입니다.

 

(20221023,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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