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설교

스올로 들어갈지라도

쿠노Koonoh 2023. 1. 8. 15:19

그들이 파고 스올로 들어갈지라도 내 손이 거기에서 붙잡아 낼 것이요 하늘로 올라갈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붙잡아 내릴 것이며” (아모스 92)

 

기원전 8세기 아모스 선지자는, 하나님의 공의를 실행하도록 백성에게 가르쳤습니다. 사람들은 새해의 첫날을 맞으면서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일은, 막연한 기대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직접적인 노력으로써 만들어집니다. 공의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일을 만드는 최선의 방도입니다. 아모스 당시의 이스라엘은 여로보암 2세의 치하에서 번영을 누리고 있었으나, 내면적으로는 종교와 도덕을 비롯한 사회 전반의 부패와 불법이 만연했습니다. 아모스는 백성의 죄를 지적하였고, 하나님의 공의를 부르짖었습니다. 공의로운 삶에서 좋은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잘못된 나라와 백성을 꾸짖고 멸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일지라도, 하나님의 책망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책망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아비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생자와도 같은 처지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더욱이나 불쌍한 자들입니다. 한국은 세계가 놀랄 만큼 많은 복을 받아 그동안에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질병의 팬데믹과 경제 침체 등의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낙담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각성해야 할 상황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때에 우리는 아모스 선지자가 이스라엘을 향해 들려준 말씀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합니다. 그 교훈을 듣고 따르면 새로운 출구가 열릴 것입니다.

주님의 엄위한 심판은, 그 누구라도 피하지 못합니다.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형벌을 면하고 싶은 게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따르는 믿음의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달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공의를 준행하는 정당한 자세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죄행을 피할 뿐 아니라, 지은 잘못이 있더라도 감추려 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그들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으로 회개하면 주님이 그를 용납하여 주십니다. 그렇다고 상습적으로 죄를 짓고도 회개만 하면 된다는 식의 말이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자기와 남을 공평한 잣대로 측정하여 객관적으로 편견 없이 처리하는 것이, 공의의 태도입니다.

스올’ Sheol은 히브리어로 보이지 않는 세계’ ‘죽은 자들의 세계라는 뜻입니다. 본문에서 그들이 스올로 들어갈지라도라고 표현한 것은, ‘현실에서 도달할 수 없을 만한, 어딘가에 숨더라도라는 뜻입니다. ‘하늘에 올라갈지라도이 말도 마찬가지의 의미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무엇이나 속속들이,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책임을 물으신다는 뜻을 표현한 말입니다. ‘갈멜산 꼭대기바다 밑에 숨더라도 전지전능하신 그분의 손길을 결코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만물을 다스리는 분이므로, 사람을 징벌하시되 자연의 도구나 방법을 동원하십니다. 모든 자연재해나 사고는 우연히 또는 막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통치 영역에서 진행되는 것들임을 예민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잘못을 엄중히 벌하시되, 그것은 의로운 복을 내려 주시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엄한 징계가 없이 긍정적인 자율만을 기대하면, 방종으로 기울 수 있는 게 인간과 자연의 약점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잘못을 저지를 때 엄한 징계로 방향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죄지은 백성을 지면에서 멸하되, 야곱의 집을 아주 멸하지는 않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국 중에서 체로 체질함 같이 하더라도, 알갱이는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징벌과 심판이 있다는 것은, 결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걱정하거나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맛있는 밥을 짓기 위해서는, 체를 이용하여 돌이나 이물질을 걸러내야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죄지은 사람은, 자기를 잡으러 오는 사람이 없어도 늘 불안해하는 법입니다. 반면에 잘못이 없이 떳떳한 사람은 언제 어디서라도 편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성경에, 의인은 아무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평안하게 살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 열쇠가 곧, 그리스도 예수입니다. 영원한 사망에 처한 사람에게 영원한 의를 주신 예수를 믿음으로써, 스올로 피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202318,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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