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설교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쿠노Koonoh 2021. 3. 21. 15:15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마태복음 546)

 

이 설교의 제목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오?’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은 귀에 익도록 들은 말씀이면서도 거의 전혀 실행하지 못해온 말씀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설교는 청중에게만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자 모두를 향한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의 말씀을 얼마큼 이행하고 있을까? 이행할 의지조차 아예 없는 게 아닐까?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는 게 세상의 일반 원칙이지만,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아버지를 찾습니다. 급할 때 구조를 청하느라 찾고, 짜증 나고 힘들 때 원망하느라 그 이름을 부릅니다. 하나님을 찾는 기본 목적은 육신의 복을 받으려는 의도가 거의 백 퍼센트입니다. 그것은 이상한 것도 아니요,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거기서 머문다면 그는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육신의 복을 위하여 하나님을 찾는 데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자녀가 된다는 것과 그 의미가 같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내려 주시는 일반적 은혜가 어떠한지 먼저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미안하게도, 요즘 기독교인의 그릇된 의식을 하나 지적해볼까요? 소위 하나님의 은혜로 특별한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일반인과 달리 특권을 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특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므로 여기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이들의 특징은 이기적인 욕심을 부리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그들은 남의 처지에서 생각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잘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신다.”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겠느냐?” 말씀하셨습니다. 해가 모든 사람에게 비췬다는 것이야 너무도 평범한 자연 진리입니다. 그것을 매일 보고 살면서도 거기서 하나님의 보편적 사랑을 깨닫지는 못해왔습니다. 또는 이따금 깨달았으면서도 생활에 실제로 적용하지는 못해왔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일반의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잠시 조금이라도 교만한 의식에 사로잡히다니! 주님의 상 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죄인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주여, 긍휼히 여기소서!

사람들은 대개 자기의 가족을 챙기고 형제를 돌보는 일에 힘을 기울입니다. 그것은 분명히 잘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형제에게만 잘하는 것이라면 이방인의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고, 예수님이 문제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자기 형제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안다면 남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과 비교하여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온전하기를 우리에게 요구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완전하신 하나님처럼 어떻게 사람이 완전해질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렇다면, 불가능한 것을 예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신 셈이 됩니다. 그러나 거짓이나 불가한 것을, 예수님이 말씀하셨을 리가 절대로 없지 않습니까. 여기에 숨겨진 원리가 곧 믿음의 비밀입니다. 작은 믿음이라도 있으면 산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이 비밀의 열쇠입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게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기보다 어렵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에게 불가능한 일이 하나님에게는 가능합니다. 믿음의 주를 그리스도라고 말할 때, 그리스도가 믿음의 대상이라는 뜻과 함께 그가 믿음을 주도하신다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의지할 때, 원수를 사랑하는 것도 그의 능력 안에서, 나에게 가능해질 것입니다.

 

(2021321, 예수제자교회(예수제자원) 쿠노 오호택(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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