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설교

편벽되게 말지니라

쿠노Koonoh 2021. 11. 7. 16:16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해서 편벽되이 두둔하지 말지니라” (출애굽기 233)

 

보편적 人性유유상종은 같은 사람끼리 어울린다는 끼리끼리입니다. ‘동정심은 불쌍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는 따스한 마음입니다. 사람은 이성보다 감성에 더 따라가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에게 이성적 명령을 정확하고 완전하게 내리십니다. 사람들은 흔히 이성적 판단이 곤란할 때 그 최종의 키를 감성에 넘깁니다. “네 마음 가는 대로 해라가 그 실제적인 표현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지만, 하나님은 그 마음을 경계시켜 주셨습니다.

 

본문은 공평과 정의에 관한 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공평과 정의는 세계 모든 나라의 법에서 공통으로 내세우는 원칙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이성에 그 법을 심어주셨으므로, 사람은 그 원칙을 긍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점은, 그 법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의 문제입니다. 사람의 영혼 속에는 적그리스도의 영이 內在하여서, 진리의 행위를 훼방하기 때문입니다.

국가와 사회의 법적 실태를 보노라면, 상당히 재밌는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절도나 살인 횡령 등의 혐의 사실이 있고 실제로 그가 죄를 범했더라도, 피의자가 변론에서 이기면 그는 범죄자가 되지 않습니다. 그와 반대의 경우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법 실행의 현실이므로 재판에서 완전한 판결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런 얘기를 새삼스럽게 하는 이유는, 그리스도인이 어떤 차원의 준법정신을 가져야 하는지, 그 관점과 기준을 분명히 하기 위함입니다. 일반의 법 실행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인간의 영혼과 현실이 불완전한 가운데서 완전한 결말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인간의 능력에 한계를 정할 수 없으므로 보다 나은 개발을 위해서 끝없이 노력해야 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또한 절대로 완전할 수 없는 게 인간의 능력입니다. 하나님이 바벨 탑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신 연유가 그것입니다. 하늘에 닿을 수 없는데도 하늘에 닿도록 탑을 쌓는다니, 그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이 하늘에 닿을 방법은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입니다.

본문은 위증, 다수의 횡포, 편벽된 변호, 이런 문제를 직접 언급하였습니다. 이것은 현대 민주주의의 약점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현대뿐 아니라 고대에도 민주주의는 중우(어리석은 대중)의 정치라는 말로 공격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의 의견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닙니다. 거짓 증거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류에 따르는 군중 심리는 때로 참된 것을 가로막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도 대중의 인기에 치중하다 보면 고전적인 명작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가난한 자라고 동정하면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본문이 말하는 주제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도록 중심을 견지하라는 것입니다.

본문은 불의에 이르게 하는 위험 요인으로, 인정과 뇌물 그리고 압제 이 세 가지를 말했습니다. 인정이 아름다운 것이지만, 잘잘못을 가리는 데 있어서 인정을 멀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뇌물에 관심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뇌물은 밝은 눈을 어둡게 의로운 말을 굽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그네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어렵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영원한 터전이 아니라, 한시적인 삶의 현장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430년 동안 애굽에서 나그네로 살았습니다. 나그네의 특징은 짐이 간편하고 현실의 안정에 대한 욕심이 적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불의는 욕심에서 비롯됩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1:15)라는 말씀을 기억하여, 편벽된 욕심을 버리고 그리스도께 자신을 맡깁시다.

 

(2021117,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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