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 (야고보서 5장 1절)
설교를 부정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은 다음의 두 부류 중 하나에 속할 것입니다. 설교자 자신이 지키지 못하고 있는 말을 지껄이거나, 누군가를 향해 설교자가 자신의 감정을 의도적으로 표출한다고 그들은 생각합니다. 그런 데서 나온 말이 ‘설교하지 말아라’ ‘또 설교하고 있네’입니다. 오늘의 메시지는 부(富)한 자에게 주는 경고입니다. 모두가 부자 되고 싶어 하는 세상인데, 거기에 찬물을 끼얹는 말로 들립니다. 난리가 나면 금붙이부터 챙기라는데 여기에서는 말세에 재물을 쌓았다고 비난하니, 이게 도대체 어떤 뜻일까요?
물론 설교자 자신도 자기가 말하는 설교 내용을 모두 지키지는 못합니다. 그런데도 설교하는 것이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이므로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사도나 선지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요나 같은 사람을 보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교는 설교자 자신을 포함한 청중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임을 알고 모두가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삽입하는 설교자가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판단을 받을 것이므로, 그 점에 대하여 괘념할 필요가 없습니다.
본문과 상관없어 보이는 설교자 옹호의 발언을 여기서 하는 이유는, 富한 자에 대한 경고의 말씀을 전하려는 어색하고 불편한 심기 때문입니다. 생활의 필수 요소로서 내게도 돈이 필요하고, 때로는 큰 재물을 갖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 자가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라고 말한다면, 타인에게 위선이나 황당한 말로 들리지 않겠습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이 메시지가 나와 여러분 모두를 위한 하나님의 말씀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부한 자들에게는 언젠가 반드시 고통이 따라옵니다. “무슨 소리냐? 돈이 있으면 모든 게 좋아지는데” 이렇게 말하는 것은, 육신적 안목의 범위 내에서입니다. 재물이 많으면 모든 게 썩기 마련입니다. 설탕이 혀에 달콤하지만, 많이 먹으면 당뇨로 인하여 몸의 뼈와 살을 녹게 만듭니다. 재물은 마치 몸을 녹이는 설탕과도 같습니다. 돈이 많아서 옷을 사 옷장에 쟁여 놓다 보면 입지도 못한 채 좀먹거나 나중에는 내다 버려야 합니다. 종이돈은 오래되면 썩고, 금은 등의 쇠붙이 보물은 차츰 녹슬어 못쓰게 변합니다. 사람 속에 올바른 영이 없다면 그의 육체와 더불어 물질에 속한 모든 것은, 허무하게 무너져내립니다. 이제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 안에서 새로 태어나야 합니다.
부한 자가 경고를 받는 이유는, 일꾼에게 정당한 품삯을 주지 않는 탓입니다. 재물을 많이 모았다는 사실만을 놓고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힘과 지혜로 열심히 일해서 올바르게 번 돈은 땀의 훌륭한 열매입니다. 그런데 남에게 주어야 할 것을 떼어먹으면 그들의 원망과 고통이 하나님께로 올라갑니다. 그러므로 소위 악덕 기업인들은 심판의 벌을 면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세상살이에서 한동안 사치하고 방종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즐거움과 행복이라기보다, 도살의 날에 자신을 살찌운 데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영혼이 없는 자의 사치와 방종은 도살당하기에 안성맞춤이 되도록 자기를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우리에서 뒹굴고 꿀꿀거리며 실컷 먹는 돼지는 사람의 먹거리를 위해 어느 날 도살될 준비를 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니, 그 얼마나 안쓰러운 노릇인지요!
돈 있는 불의한 자들은 돈으로 사람을 사고 부리며 온갖 악행을 저지릅니다. 그래서 무전유죄(無錢有罪) 유전무죄(有錢無罪)라는 속어도 있습니다. 돈만 있으면 불의든 불법이든 무엇이든지 되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들은 돈을 얻고자 살인도 마다하지 않고 온갖 악행을 일삼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그리스도인이 세속의 불의에 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돈은 노력의 대가로서 삶의 필수 요소이므로, 하나님의 노동 명령에 따라 열심히 일하고 벌어야 합니다. 다만, 공평과 정의로써 사업을 운영해야 합니다. 내가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면 다른 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의 날이 개인에게나 인류 모두에게 언제 임하든지, ‘돼지가 도살되듯이’ 형벌 받는 처지가 되지 않도록 올바로 살아갑시다.
(2021년 10월 31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한글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0) | 2021.11.14 |
---|---|
편벽되게 말지니라 (0) | 2021.11.07 |
누가 더 사랑하겠느냐? (0) | 2021.10.17 |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0) | 2021.10.10 |
불의를 좋아하는 자들 (0) | 2021.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