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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쿠노Koonoh 2022. 4. 17. 16:18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시편 904)

 

부활은 죽음 후에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부활은 육신과 영혼에 각각 적용됩니다. 육신의 부활은 장차 이루어질 사안이고, 영혼의 부활은 이미 시작되어 있습니다. 영혼의 부활을 얻은 사람에게는 육신의 부활이 생명으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영적인 부활은 성령으로 거듭난 것을 의미합니다. 영원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에게로 들어가 있는 상태가 부활입니다. 육체의 부활을 뜻하는 다시 살아남은 시간의 제약을 전제한 표현입니다. 영적 부활은 시간 세계를 초월하여 계시는 하나님께 속하는 것이므로, 육신의 제약을 벗는 것입니다.

 

인간이 창조된 때가 언제인지 확실히 모르지만, 지나온 시간이 길다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이 존재했다가 떠나갔습니다. 육체의 죽음만을 놓고 보면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습니다. 지금의 나도 얼마 후에는 이 땅 위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허무한 삶을 한탄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한탄해도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방도는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 자신을 귀속시키면, 그는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영원 속에 계신 하나님이 유한의 세계로 들어오셨습니다. 그가 세상에 아기로 태어나신 성자(聖子)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사도 요한은, 태초에 말씀(로고스)이 있었다고, 요한복음에 기록하였습니다. 그 로고스(λόγοϛ)가 하나님과 함께 있었으며, 그가 창조 역사(役事)에 참여하였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위대한 비밀입니다. 창조의 주체인 하나님이 피조물인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셨습니다. 그는 피조물에 의하여 고난을 받고 결국 죽임을 당함으로써, 사람을 대신하여 죄의 값을 해결하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심으로써 대속(代贖)의 주님인 그를 믿는 자에게 새 생명을 주셨습니다. 영원에서 오신 그가 사람을 영원으로 회귀케 하신 것입니다.

구원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사는 것입니다. 시편 본문은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로서, 그는 인생을 가리켜 아침에 돋는 풀과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그 풀은 아침에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른다고 했습니다. 사실이 그것뿐이라면 허무하기 이를 데 없는 게 인생이므로, 염세적인 생각이나 삶은 현명한 태도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사람에게 희망이 있음을 밝혔고, 희망을 이루는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허무한 인생의 모습을 봄으로써 도리어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해달라고, 그는 기도하였습니다. 믿음의 기도 가운데 긍휼히 여기신다면, 나의 삶에 주님이 영원히 함께 계실 것입니다.

예수의 부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의 생각이 여러 갈래로 분분했습니다. 부활 사실을 믿지 못하는 사람, 믿으면서도 외면하고 회피하려는 사람, 부활의 소문을 차단하려는 사람, 놀라고 기뻐하는 사람, 부활의 소식을 전하려는 사람 등등이 있었습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예수의 부활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부류는 다양합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부활을 믿거나 말거나 모두가 부활을 신기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이니까, 죽었다가 산다는 게 이상한 일로 보일 수밖에 없겠지요. 역사적으로 보거나 육체의 물리 현상으로 보거나, 부활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제한적이고 유한한 피조물인 사람이 자신을 초월한 상상을 하기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시각(視覺)을 하나님의 위치로 바꾸어보도록 합시다. 그런데,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위치로의 시각 변경이 가능한 일일까요?

 

사람을 바라볼 뿐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본다면 부활과 생명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평생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더군다나 그 삶은 수고와 슬픔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십니다. 예수는 영원히 계신 분으로서, 잠시 사람의 세계에 내려오셨습니다. 그를 믿는 하나님 경외의 지혜가 허무한 인생의 의미를 깨우쳐줍니다. 그로써 영원한 기쁨의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2022417,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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