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513

연동(제주시) 검은오롬과 신례리(서귀포) 검은오롬

삼다일보 승인 2025.04.17 17:57연동검은오롬에서 보는 제주시내. 봄으로 가는 들녘은 아직도 지난 가을을 붙잡은 늙은 억새풀이 꼿꼿하다. 반면, 철조망 너머 골프장의 누렇고 미끄러운 잔디는 대조적이다. 오라골프장은 제주도에서 처음 생긴 골프장으로 제주골프장들의 할아버지인 셈이다. 젊은 시절 우연한 기회에 연동 검은오롬도 이름도 모르며 올랐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 알고 보니 연동 검은오롬이었다.연동 검은오롬은 주차장이 따로 없어 도로 변에 옹색하게 주차해야 한다. 넓지는 않으나 시멘트 포장 길에 오롬 표지판이 있어 여기가 연동 흑악이 맞다고 생각들 뿐, 다른 표식은 없다. 좌측은 오라골프장, 우측은 오롬인데 작은 시내(川) 건너 오롬으로 갈 수 있는 짧고 작은 다리가 있어 다행이다. 입구에는 연동 ..

동알의 알은 몽골어 산을 가리키는 올(УУЛ)이다

삼다일보 승인 2025.04.03 17:54남쪽에서 본 동알의 전경. 4·3을 앞둔 날, 제주의 아픔을 모르는 절워리(송악산) 주차장에는 상춘객들의 버스와 승용차들이 붐볐다. 파아란 하늘, 푸른 바다, 노란 유채 꽃바람 속에 하나둘 날리는 벚나무 꽃잎을 보며 봄 바닷길을 따라 동알 오롬으로 향한다. 황세는 지난가을 모습으로 무릎 위로 치덕치덕 길을 막는데, 소나무 가지 가시덤불을 헤치며 동알(오롬)을 오른다.동알(오롬)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53번지, 해발 45m, 비고 30m, 둘레 1283m인데 비교하여 섯알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618번지, 해발 40.7m, 비고 30, 둘레 704m로 두 오롬은 만뱅듸 알뜨르를 사이에 두고 동서 양쪽에 자리 잡았다.섯알은 일제 말 대동아 격전 시 비행장..

봄이 오는 제주들녘, 물병같은 통오롬

삼다일보 승인 2025.03.27 17:50매화꽃 핀 통오롬 동쪽 언덕. 창문을 연다. 남으로 낸 창가에 목련꽃이 활짝 피어난다. 오늘인가 내일인가 했더니 겨울을 깨고 새하얀 목련꽃이 봄 처녀인 양 동남풍에 한들거린다. 올해 봄이 유난히 늦다 했더니 기다리던 봄이 드디어 모습을 들어낸다. 성산읍 난산리 1976번지에 있는 통오롬 자락에 화사하게 봄이 피어난다. 낮은 언덕에 매화꽃을 대동한 봄 아가씨가 오는가 보다.최초의 제주오롬들은 화산이 터지며 송이가 벌겋게 드러났을 것이다. 오롬과 곳자왈 깊은 곳부터 빠르고 자연스럽게 숲으로 진행될 때 마을 가까이에는 흙 좋은 곳에서 농사를 짓고, 해변서 먼 곳들은 사냥하다가 700년 전부터는 몽고의 말과 소 같은 가축이 들어오며 농사짓는 밭의 보호를 위해서 잣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