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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제주들녘, 물병같은 통오롬

삼다일보 승인 2025.03.27 17:50매화꽃 핀 통오롬 동쪽 언덕. 창문을 연다. 남으로 낸 창가에 목련꽃이 활짝 피어난다. 오늘인가 내일인가 했더니 겨울을 깨고 새하얀 목련꽃이 봄 처녀인 양 동남풍에 한들거린다. 올해 봄이 유난히 늦다 했더니 기다리던 봄이 드디어 모습을 들어낸다. 성산읍 난산리 1976번지에 있는 통오롬 자락에 화사하게 봄이 피어난다. 낮은 언덕에 매화꽃을 대동한 봄 아가씨가 오는가 보다.최초의 제주오롬들은 화산이 터지며 송이가 벌겋게 드러났을 것이다. 오롬과 곳자왈 깊은 곳부터 빠르고 자연스럽게 숲으로 진행될 때 마을 가까이에는 흙 좋은 곳에서 농사를 짓고, 해변서 먼 곳들은 사냥하다가 700년 전부터는 몽고의 말과 소 같은 가축이 들어오며 농사짓는 밭의 보호를 위해서 잣성을 ..

달산봉이라 잘 못 알려진 하천리 오롬

삼다일보 승인 2025.03.20 17:39번영로에서 본 돌오롬 돌(ㄷ+아래아+ㄹ)오롬은 제주시에서 번영로를 타고 갈 수 있는데 하천리 초입에 있으나 눈여겨서 보지 않으면 ‘휘~익’ 하고 지나쳐 버릴 만하다. 돌(ㄷ+아래아+ㄹ)오름은 표선면 하천리 1043번지 소재하며 해발 136.5m, 비고 87m의 오롬은 동네에서는 망오롬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 말은 이 오롬이 들판 가운데 있었음을 말해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오롬 일대의 들판이 개척된 것은 몽골에서 이민자들이 제주도로 이민 온 후라고 볼 수 있다.제주도는 700여 년 전 충렬왕 20년(1276) 때부터 몽골의 행정관료와 군사 1400여 명과 왕족들, 유배자 170여 명이 제주로 온다. 공민왕 때(1374)는 이미 1만2300명 농목(農牧) 이민이..

해동청 매오롬 입구에 자리 잡은 표선리 도청오롬

삼다일보 승인 2025.03.06 17:37녹산장 길에서 본 매오름과 도총오롬. 서귀포시 표선리 해안 진모살(긴 모래) 백사장은 표선리 자랑일 뿐 아니라 제주도의 자랑이다. 표선리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백사장과 더불어 해안을 내려다보는 매오롬은 표선리의 랜드마크이다. 제주시에서 다소 멀지만 번영로는 제주에서 표선까지 이어주는 4차선 도로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표선리 바닷가에는 호텔과 펜션들이 자리 잡았다.경칩을 앞둔 날씨라지만 50년 만의 제주의 봄 날씨는 유난히 춥다. 꽃샘바람이 아니라 한여름 태풍보다 더 새고 찬 바람이다. 하늬바람을 맞는 모슬포 해변과 더불어 마파람을 맞는 표선리 봄바람도 대단하다.매오롬은 표선리 뿐만 아니라 가시리 녹산장 유채·벚꽃길에서도 그 모양이 또렷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