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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쿠노Koonoh 2023. 6. 25. 14:03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신명기 347)

 

이스라엘의 출애굽 당시에 백성을 이끌었던 지도자가 모세입니다. 그는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고 대화했던 사람입니다. 모세처럼 하나님을 만났던 사람은 전에도 후에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때가 되면 결국 이 세상을 떠나야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기로 약속한 땅 가나안에 입성하지 못한 채, 모압 땅에서 죽어 거기 장사(葬事)되었습니다. 그가 죽을 때, 나이가 백이십 세였습니다. 그런데도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젊은 여호수아가 모세의 뒤를 이어 백성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인간의 평등한 가치를 주장하는 이들은 흔히, 인권과 인격은 누구나 똑같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말에 일리가 있고, 우리가 모두 공감하고 따라야 할 주장입니다. 이것이 무시되고 지켜지지 않음으로써, 인간 생활의 불균형과 차별 탄압 등의 사회 혼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남들보다 더욱 앞장서 인권과 인격의 평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역사에서 행해졌던 노예제도와 인종 차별의 문제는, 청교도에 의하여 세워졌다는 미국 사회의 난센스였습니다. 미국 교회는 19세기까지도 흑인과 백인의 출석 교회가 갈라져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리스도의 거룩한 교회가 어찌 그럴 수 있었는가, 의심스럽습니다. 우리는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모두가 동등한 가치의 인간이면서,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거나 성격을 대할 때, 이렇게도 서로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재능이나 능력을 보더라도 어쩌면 그렇게 천차만별인지, 감탄할 정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이토록 다양하게 사람을 만드셨구나, 두뇌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려면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보통, 성경에 기록된 위대한 인물의 이름과 활동을 볼 때면, 그들을 자신과는 거리가 먼 외계인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신화 속에 나오는 인물인 것처럼, 그들의 행적이나 교훈만을 기억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또는 그와 달리, 어떤 이는 성경의 인물과 자신을 동격화하여 이단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모세가 훌륭했던 것처럼 나도 훌륭히 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모세에게만 주신 은사와 직임과 능력이 있고, 나는 나대로 역시 그러합니다. 모세가 백이십 세를 살았으나, 나는 그보다 훨씬 적게 살지 모릅니다. 중요한 점은,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셨듯이 내게도 주신 은사와 직임과 능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살든, 사는 동안 모세처럼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발전한 의료 기술의 혜택으로, 병들어 있어도 오래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자니 자기 스스로 힘들거나, 주변의 가족과 남들에게 적잖은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고, 흔히 말합니다. 분명히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되, 모세처럼 충실한 인생을 보내야 합니다.

 

어떤 분에게서 이런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향년 97세로 하나님이 맡겨 주신 이 땅의 사명을 잘 감당하시고 주님의 품으로 안기셨습니다.” 그에 대한 답신을 이렇게 보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구원의 평강 가운데 장수하셨음을, 주님께 영광 드립니다. 모세가 120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 땅을 떠났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다고 했듯이, 120의 연수에는 달하지 않았지만, 현대의 상황에서 장수하셨고, 더욱이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다하셨으니, 주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령 안에서 위로받으시고, 힘내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그 교훈 가운데서, 건강하게 자기 사명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전쟁의 참화로 죽음과 기아가 가득했던 이 땅에, 주님이 평화와 발전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많은 청소년이 성장하여 국가의 산업을 일구었고, 그로써 지금은 세계를 리드하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어느새 늙어 노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노인임을 한탄할 것이 아니라, 노인의 믿음과 지혜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젊은이보다 유리한, 연륜과 믿음의 지혜로, 모세처럼 훌륭한 생애가 되도록 힘씁시다.

 

(2023625,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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