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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 자손 아닌 제사장

쿠노Koonoh 2020. 5. 31. 16:01

그가 또 산당들을 짓고 레위 자손 아닌 보통 백성으로 제사장을 삼고” (열왕기상 1231)

 

지금이 언제인데 구약의 제사장 자격조건을 운운하는지, 참 어이없다고 생각할 이도 있을 것입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하나님도 달라져야 한다고,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구약 다르고 신약 다르고식의 논리를 하나님의 원칙에 적용시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르는 생활적응의 도구나 방식 같은 것은 발전과 변화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창조에 따른 자연법의 원리는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닮도록 지어진 인간영혼과 각인의 천부적 사명은, 변치 않는 최고 원리입니다.

 

제목만 보면, 교회와 성직에 국한한 내용이리라고 짐작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메시지는 교회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중요한 사안입니다. 사람들은 구약과 신약의 문제를 이분법으로 단순히 구분하여, 상반된 의미로 생각하는 경향이 적지 않습니다. 이분법적 상대적 구분은 배타성을 길러냅니다. “신약에는 이러한데 구약에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그것은 잘못된 것이므로 폐기되어야 한다.”는 식의 주장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없어졌기 때문에 구약의 제사장이나 그 제도도 폐기된 것이라고, 그들은 단순히 생각해버립니다. 말세의 속된 풍조에 밀려, 성직, 사명, 교회, 예배, 이런 성경적 요소들이 사라져가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결코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입니다. 만약 변함이 있는 분이라면 그는 참된 하나님일 수도 없겠지요. 우상은 숨도 못 쉬고, 말도 못 하고, 생각과 행동도 못하는 것들입니다. 그것들은 돌이나 나무를 다듬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생명 없는 물체이므로,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합니다. 돌이나 나무의 우상이 그러하거니와,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지지 못한 영혼의 상태도 그와 같습니다.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외식적인 전통을 비판하시면서, “저희는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15:14) 말씀하셨습니다. 생명 없는 우상을 섬기는 이들은 생명을 얻을 수가 없으므로 영원한 멸망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는 어리석음을 잘 저질렀습니다. 옛날 출애굽 시절에 광야에서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갔을 때 그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자기들의 신이라고 그것을 섬겼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와 살면서도 그 짓을 또 행했습니다. 참으로 못 말리는 게 어리석은 인생의 악한 모습입니다.

북조 이스라엘의 여로보암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단 Dan과 벧엘 Bethel에 두고, 그것이 백성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신이라고 선전하였습니다. 여로보암의 생각인즉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을 생각하여 남조 유다로 가버릴까 걱정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백성들은 공식적인 우상숭배자가 되었습니다. 여로보암은 역사에 두고두고 남는 악한 왕으로서, 악을 행하는 다른 왕들의 대표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로보암은 산당들을 지어 놓고, 레위 자손 아닌 보통 백성으로 제사장을 삼기까지 하였습니다. 절기도 아무렇게나 정해서 지키게 하고 송아지에게 제사를 드렸습니다. 놀랄 만한 변혁이긴 한데, 하나부터 열까지 예쁜 구석은 전혀 없어 보이는 행위였습니다.

무엇이든지 불신앙으로 하는 것은 좋은 결과에 이를 수 없습니다. 여로보암은 솔로몬 왕의 신하로서 유능한 자였으나, 정치적 야욕을 가지고 백성들을 충동하여 정권에 도전하였습니다. 그리고 남북 분열 이후 북조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 되어, 왕권 강화를 위하여 여호와 경외를 배반한 인위적 정책으로 많은 죄를 저질렀던 것입니다. 그의 범죄는 자신과 북조 이스라엘에 멸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서 레위 자손 아론의 후대가 세움을 받습니다. 교회의 목회자는 아론의 영적 후예로서 그리스도의 제자여야 합니다. 레위 자손 아닌 제사장 같은 목회자는 그리스도를 우상으로 대체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지 않은 채 자기 주장을 일삼는 사람은 우상을 섬기는 자입니다. 자기를 살리고 나아가 세상을 살릴 수 있는 이는 그리스도의 레위인 제사장입니다.

 

(2020531,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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