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제 올라와서 이 땅을 멸하는 것이 여호와의 뜻이 없음이겠느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올라가 그 땅을 쳐서 멸하라 하셨느니라 하니라” (이사야 36장 10절)
히스기야 왕 십사 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유다의 성들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랍사게와 대군을 보내 히스기야에게 항복을 요구했습니다. 랍사게는 히스기야에게 전해지도록 온갖 모욕적인 말을 쏟아냈습니다. 아람 방언으로 말해도 잘 알아들을 수 있었으나, 그는 일부러 유다 백성들이 알게 하려고 유다 방언으로 말했습니다. 유다 백성들이 직접 들음으로써 두려움과 수모를 겪게 하려는 악의적인 수작이었습니다. 그는 만군의 하나님을 비웃는 악행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한 여호와의 이름을 자기 도구로 이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유다 왕 히스기야 십사 년은 BC 701년경입니다. 앗수르는 유다 침공에 앞서서 BC 722년에 북이스라엘 왕국을 멸망시켰습니다. 남쪽 유다와 갈라진 북쪽 이스라엘은 BC931년에 여로보암에 의하여 세워져 19대의 왕들이 통치하였고 마지막 호세아 왕 때까지 209년 동안 존속하였습니다. 다윗의 후손으로 이어졌던 유다 왕국과는 달리 반역과 탈취로 왕권이 자주 바뀌었습니다. 또한 북이스라엘의 왕들은 대부분이 여호와 신앙을 따르지 않고 이방의 신들을 섬겼습니다. 유다 왕국은 다윗 왕권을 계승하고 344년 동안 스무 명의 왕이 재위하였습니다. 유다의 여러 왕도 이교 신앙에 치우쳤으나 히스기야, 여호사밧, 아사, 요시야, 요담 같은 왕들은 유대교 신앙에 충실하였습니다. 유다 지파 다윗의 후손으로 그리스도가 탄생하신 사실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특별한 섭리가 작용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산헤립이 유다를 차지하려고 침공했으나 결국 예루살렘의 항복을 받아내지 못한 채 되돌아갔습니다. 사람이 계획할지라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잠16:9) 그 사실을 모르는 산헤립이었으니 망령된 행동을 하다가, 나중에 자기의 신 니스록의 묘에서 경배할 때에 그 아들 아드람멜렉과 사레셀에 의하여 살해되고 말았습니다. 그 후에도 유다 왕국은 115년 동안이나 존속하였습니다. 세상은 무엇이나 크고 강한 것을 요구합니다. 크고 강한 게 물론 나쁘지 않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유내강(外柔內剛)과 끈질김(忍耐)입니다. 이솝의 우화집에 나오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는 바람과 태양의 이야기>를 알고 계시지요? 거기서 승자는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스한 태양이었습니다. 이론으로 간단하지만, 그 실행은 역시 쉽지 않습니다. 이성과 의지만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의지로 노력하는 일은 사람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가장 완벽한 해결책입니다.
사탄이 사람을 꾀어 자기의 수하에 넣으려고 온갖 방법을 사용합니다. 악인들도 사탄의 방법을 따라서 불의를 행하는 데 있어서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산헤립의 신하인 랍사게는 히스기야를 항복시키려고 유다 방언으로 마구 모욕적인 말을 했습니다. 자기네의 말인 아람 방언을 사용해도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유다 백성들의 동요(動搖)를 일으키려고 일부러 그랬던 것입니다. 적들은 유다 백성뿐 아니라 여호와의 이름까지도 모욕했습니다. 백성들에 대해서는, “너희와 함께 자기의 대변을 먹으며 자기의 소변을 마실 성 위에 앉은 사람들에게도 하라고 보내신 것이 아니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여호와의 이름을 들먹이며 “내가 이제 올라와서 이 땅을 멸하는 것이 여호와의 뜻이 없음이겠느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올라가 그 땅을 쳐서 멸하라 하셨느니라.”라고 지껄였습니다. 여호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여호와가 계심을 믿지도 않으면서 여호와의 이름을 들먹이며 그럴듯하게 자기를 내세웠습니다.
악한 자의 온갖 소리에도 정신을 가다듬을 줄 아는 게 세상을 이기는 방도입니다. 사탄이 활동하는 이 세상은 언제나 요란한 곳입니다. 거기서 의연히 살아가려면 완전한 평안을 유지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불안해하는 제자들에게 “세상에서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영으로 말미암아, 평안과 담대함으로 거짓과 불의의 세력을 물리칠 수가 있습니다.
(2020년 11월 29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한글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과 영혼을 멸하시는 이 (0) | 2020.12.13 |
---|---|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0) | 2020.12.10 |
너희 믿음대로 되어라 (0) | 2020.11.22 |
구원의 우물 (0) | 2020.11.15 |
하나님의 일 (0) | 2020.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