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설교

몸과 영혼을 멸하시는 이

쿠노Koonoh 2020. 12. 13. 21:39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마태복음 1028)

 

평생을 두려움 가운데 사는 인생이라고 말하면 아마도 옳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인간의 두려움이 신과 종교를 만들어냈다고도 말합니다. 그것은 매우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요즘 세태는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자연재해와 질병을 많이 겪는 상황에서 더욱 하나님을 찾고 의지해야 하건만, 육체의 쾌락을 향해 달려가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면 아이러니합니다. 그렇다면 역시 더 깊어진 말세인 게 틀림없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영혼도 멸하시는 이를 두려워하는 참된 믿음의 길을 더욱 찾으면 희망이 있을 텐데, 말입니다.

 

끊임없이 육신을 움직여 사는 게 인생입니다. 무엇을 위해서든 수고로써 살 수밖에 없는 삶인데 그게 싫다면 세상과 이별해야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땀 흘려 일하라.”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외면한다면 당연히 안 될 일이지요. 또한 땀 흘려 일하되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일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악하고 불의한 목적과 방법으로 일생을 바쳐 몰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서글픈 일입니다.

예수님은 인생의 구원을 위해 세상에서 온갖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도록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그들을 염려하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처세의 명확한 답을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라는 게 그 답입니다. 예수님은 내 이름으로 미움을 받을 것이나 나중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약속하셨습니다. 예수의 제자가 되었으니 싫든 좋든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야 했습니다. 사람 앞에는 하나님이 주신 길이 그렇게 양면적으로 놓여 있습니다.

본문에서 강조된 주제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땅을 파서 먹고살아야 하는데 그러자니 힘이 들어 싫습니다. 그냥 있으려니 배가 고파 견디기 어려워서 거짓말과 도둑질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세상살이는 올바로 살기도 쉽지 않고, 불의하게 행하는 것도 두려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 사실을 설명해 주신 것입니다. 복음의 사명을 행하려면 온갖 어려움이 닥칠 것입니다. 심지어 가족들에게조차 대적을 당할 수 있습니다. 아담 이후로 인간은 끊임없이 사탄의 주구(走狗) 노릇을 해왔으니 왜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예수께서 당부하셨습니다. 두려워할 대상 두 가지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몸을 죽이는 자들, 몸과 영혼을 함께 죽이시는 이, 이 두 대상입니다. 몸을 죽이는 자들도 두렵거니와, 몸과 영혼을 모두 죽이시는 이도 두렵습니다. 영혼이 살아 있지 않은 사람의 경우, 그는 몸을 죽이는 자를 두려워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믿음의 영혼을 지닌 자라면 당연히 하나님을 두려워할 것입니다. 요즘 같은 어려움의 때에는 믿음의 진수가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 뜨거운 불 속의 금광석에서 순금이 가려지듯이 말입니다.

세상살이 때문에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사명을 외면하고 전염병을 이유로 교회를 멀리한다면, 과연 그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라 일컬을 수 있을까요? 혼자 찬송을 부르고 기도한대서 그것이 교회는 아닙니다. 교회는 주일예배를 드리고 지체의 사명을 이행하는 유기적 집합체입니다. 소위 인터넷 교회란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하여 신앙에 얼마의 도움을 얻는 것뿐입니다. 요즘 적잖은 교인들은 인터넷이 믿음과 복음에 있어 마치 해결사인 것처럼, 주일에 방에서 혼자 머무는 걸 당연히 생각합니다. 심지어 자랑스럽게 여기기까지 하며 교회를 멀리하고 임무를 외면합니다. 역시 말세가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뚜렷한 현상입니다.

 

어려울수록 모이기를 소중히 여겨 힘써야 합니다. 전염병 방역을 위한 비상 상황에서 가능한 어떤 방법을 개발하여 주일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위생관리를 철저히 계도 실행하고, 주일예배를 제외한 모임을 제한하며, 참석의 수효를 줄이되 예배 횟수를 늘려야 합니다. 그리고 질병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몸과 영혼을 함께 멸하시는 전능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20201213,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한글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른 복음은 없나니  (0) 2020.12.27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심  (0) 2020.12.20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0) 2020.12.10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0) 2020.11.29
너희 믿음대로 되어라  (0) 202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