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요한계시록 3장 20절)
초대의 일곱 교회 가운데 하나인 라오디게아 교회는 미적지근한 신앙 태도를 보였습니다. 라오디게아는 당대에 경제적으로 부유한 도시였습니다. AD61년에 지진이 일어나서 라오디게아 도시가 거의 폐허화 하였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자력으로 도시를 재건할 만큼 물질적으로 풍부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라오디게아 교회는 영적으로 빈약한 상태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돈이 지배하는 시대로서, 많은 이들이 황금을 삶의 최대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수많은 영적 교훈이 있어도 그들의 귀에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라오디게아는 빌라델비아의 남동쪽 약 72km, 에베소에서 동남쪽으로 약 160km에 위치한 도시로서 그 동남 방향 약 14km 지점에는 골로새가 위치하였습니다. 인근 동북쪽 10km의 히에라볼리와 거의 동쪽 14km의 골로새는 라오디게아의 水源이 되었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에바브라를 통해 설립되었으며(골4:12,13), 바울은 골로새와 히에라볼리 및 라오디게아 교회를 함께 지도하였던 것 같습니다. 훌륭한 사도와 지도자에 의하여 복음이 전해졌으나 안타깝게도 그들의 신앙이 훌륭하지는 못했습니다. 신앙은 가정이나 가문 또는 지도자의 영향을 받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더라도 신앙은 결국 개인의 것이므로,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를 이루는 게 절대로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3대 또는 4대째 신앙의 가정에서 자라나서 대를 이어 장로 또는 목사가 되었음을 자랑합니다. 그것은 분명히 귀한 사실이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복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특별은총을 받은 확실한 믿음,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복음의 종으로 부름을 받은 완전한 사명감,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기쁨과 평안과 감사로 인내하며 찬양하는 삶, 이러한 것들입니다.
주님은 라오디게아 교회에 차든지 덥든지 분명한 신앙의 태도를 보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변하지 않으면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차가운 것이나 뜨거운 것이나,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합니다. 차가운 것이란 냉정 냉철을 뜻하고, 뜨거운 것은 열정을 의미합니다. 신앙은 곧 삶이기 때문에, 모든 이해와 판단과 실행은 냉철하게 이루어짐과 동시에 뜨겁게 실행되어야 합니다. 술이면 술, 물이면 물이어야 하지,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하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어서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그것은 그냥 쏟아 버려야 할 액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흐리터분한 신앙을 가지면 인생에 아무 변화도 경험하지 못합니다. 속에서부터 살아 움직이지 않는 신앙은 죽어 있는 것이므로, 재미도 못 느끼고 나아가 주님께 영광을 드리지도 못합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했으나 사실인즉 영적으로 가난하고 가련하고 눈이 멀어 자신들의 벌거벗음도 알지를 못했습니다.
그들에게 주님이 내리신 처방 약은, 불로 연단한 금, 흰옷, 안약, 이 세 가지였습니다. 그것들은 곧, 믿음의 단련, 그리스도의 구원, 성령에 의한 깨달음을 의미합니다. 세 가지는 온전한 믿음의 요소입니다. 의지적인 노력으로 그리스도를 배워 성령 안에서 새로워진 인생은 완전한 열매를 맺습니다. 이제 나 자신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도록 합시다. 라오디게아 교회의 신앙처럼 확신 없이 인생을 허비해오지 않았는지? 신앙과 삶은 따로 떨어져서는 안 되고, 절대로 하나이어야 합니다. 삶이 어둡고, 발전하지 못하며 나약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신앙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말하고, 기도하며, 헌금하며 교회당에도 와 있으나 신앙이 문제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나의 마음 문을 노크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주님의 음성을 알아듣지 못한 채, 계속해서 나는 딴청을 피우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노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 음성을 모르고 있으니 이게 웬일입니까?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이제라도 알아듣고 주님과 동행하여 살아간다면 영광의 보좌에 앉는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2020년 12월 6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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