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설교

이르지 아니하리라

쿠노Koonoh 2021. 2. 7. 15:3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208)

 

이 세상의 기술과 지혜는 매우 뛰어나고, 또한 급속히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지혜롭고 순결하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예수의 권위를 두고 시비를 걸려는 이들을 상대하신 사건의 기록입니다. 순결하실 뿐만 아니라 죄인을 위해서 목숨까지도 주시는 예수님이지만, 그의 교훈은 언제나 정확하고도 명백했습니다. 술수와 간계가 많은 세상에서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 그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며 살되 세속의 불의한 음모를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많아지고 생활이 다양 복잡해짐에 따라서 그들의 성품도 많이 변화했습니다. 좋은 쪽으로 변했다면야 뭐 걱정할 게 있겠습니까? 변한 게 주로 나쁜 쪽이니까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그리스도의 교회와 교인이 나서서 선한 삶의 모범을 스스로 보여야 할 것입니다. 인간 성품의 변화뿐 아니라 기술과 지혜의 발전 속도도 따라잡기가 어렵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거의 아기 때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며 생활합니다. 스마트폰은 하나의 작은 컴퓨터입니다. 어른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청소년과 비교하여 그들의 활용 능력이 부족합니다. 요즘같이 바쁜 생활을 하면서도 직접 은행에 가서 일을 본다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인 방법입니까? 내야 할 고지서는 옛날과 달리 또 오죽이나 많습니까? 그렇게 시간을 보내선 안 됩니다.

오늘 본문의 상황을 유심히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고 계셨습니다. 대제사장 서기관 장로들이 다가와서, 누구에게서 받은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따졌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물음에 대하여 즉답(卽答)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오히려 그들에게 한 가지를 물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반문은,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인지 사람으로부터인지, 이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대답할 말을 찾았으나 궁색해지고 말았습니다. 백성들 가운데서 가장 똑똑하고 잘났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그들도 예수님께 유구무언이었습니다. 그들도 나름 똑똑해서 그렇게 되었던 것입니다.

요한의 세례를 하늘로부터라고 하면 자기들의 믿지 않음과 상충(相衝)됩니다.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온 것이라고 말하면, 백성들의 돌을 맞을 테니 그렇게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알지 못하겠다고 예수께 대답했습니다. 대답의 딜레마에 빠질 것을, 예수님은 아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궁색한 입장에 쐐기를 박느라 예수님이 애초에 대답을 안 하시고 도리어 반문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않으리라라고 응수하신 것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예수님은 지혜로운 분이고 멋진 처세술을 실행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도 그런 지혜를 갖도록 노력합시다.

요한의 세례는 하늘로부터 온 것이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요한의 세례를 가리켜 회개의 세례라고 합니다. 예수 성령으로 진행되는 신약시대의 세례와 달리 예수님의 오심을 예비하는 세례입니다. 회개의 세례이든 신약의 성령 세례이든 목적과 결과는 같습니다. 다만 시간과 공간과 이론적 의미에서 회개의 세례로 구분할 따름입니다. 중요한 것은, 믿고 의지하고 실행하는 회개와 은혜입니다. 예수님은 당연히 하늘로부터 권위를 받으셨습니다. 예수 자신이 영원한 로고스이시고, 그것을 이루려고 희생되셨습니다.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입니다. 지혜의 근본은 여호와 하나님을 올바로 알고 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광의적 지혜는 그것만이 아닙니다. 사탄의 미혹을 분별하고 대적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세상과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 지혜도 있어야 합니다. 세속의 분위기에 휩싸이지 말고, 의연하게 입을 무겁게 하면서 불의를 정복하는 권위를 나타냅시다.

 

(202127,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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