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받는 자니” (사도행전 16장 2절)
오늘은 어린이 주일로서, 디모데에 관한 교훈을 나누려 합니다. 디모데는 바울 사도의 제자로서, 영적으로는 바울의 아들 같은 청년이었습니다. 디모데의 어머니는 유대인으로 믿는 이였고, 아버지는 그리스(헬라) 인이었습니다. 디모데는, 요즘 말로 하자면, 다문화가정의 자녀였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훌륭히 자라나 귀중하게 쓰임을 받았습니다. 그처럼 훌륭하게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머니 유니게의 신앙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다 바울이라는 스승을 만났으니 금상첨화의 축복이었습니다.
디모데는 모계로부터 거짓 없는 훌륭한 신앙을 이어받았습니다. 디모데후서 1장 5절에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훌륭한 신앙의 아버지도 있지만, 어머니들 가운데도 많이 있습니다. 동서양의 모든 역사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유명인사 가운데는 여성의 수가 비교적 적습니다. 그러나 그들 유명한 남성의 교육 배경을 보면 어머니의 역할이 지대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조성녀) 여사는 독립운동으로 형무소에 수감 중인 아들에게 “옳은 일을 하고 받은 刑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게 어미에 대한 효도다.”라는 편지글을 보냈습니다. 소극적인 것 같으나, 신앙의 기도와 교육은 위대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서’ 칭찬을 받았습니다. 누군가를 알지 못하면서 칭찬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런 칭찬은 가치를 둘 수 없는 겉치레 칭찬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대는 칭찬과 상급이 홍수를 이루는 시대입니다. 당사자의 정체를 알지도 못하면서 돈이나 권력으로 칭찬과 명예나 상장을 사고팔기도 합니다. 그런 현실에서, 이웃에게서 듣는 칭찬은 순수한 가치를 지닙니다. 예수님은, 선지자가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디모데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형제들에게서 칭찬을 받았다니 그 얼마나 훌륭한 일입니까? 우리 자녀들은, 어려서부터 가정과 동네 이웃의 칭찬을 받도록, 떳떳하고 올바르게 자라나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부모의 모범과 노력이 필요하되,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로 요구됩니다.
디모데는 바울의 선교여행에 동참하였고, 후에 바울의 영적인 후계자로 귀하게 쓰임을 받았습니다.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했을 때, 디모데는 그 지역의 유대인을 의식하여 할례를 받았습니다. 할례는 무의미한 의식이었지만, 알지 못하는 이들의 괜한 불평과 소요를 없애고자 그 의식을 수용했던 것입니다. 지식도 중요하고 논리적인 주장도 중요하지만, 덕을 세우는 일이야말로 더욱 중요합니다. 불의한 일만 아니라면 지식과 논리도 접어두고 덕을 보이도록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신장시킬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하는 방도입니다. 남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특별히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는 더욱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인재로 쓰임을 받게 됩니다. 인정받고 쓰임을 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에게 지식과 논리와 경험 등의 교육이 주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타인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생각과 형편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에 맞추어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디모데의 할례는 덕을 세우려는 행위였습니다.
현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인주의입니다. 이기적인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보니 서로 간 부딪힘이 많아져, 사회가 많은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타적인 의식을 키워가야 합니다. 자기를 중요시 하되, 남을 위한 덕을 생각하라는 말입니다. 어린이들이 부모의 신앙과 지도자의 교육을 받고 가정과 교회와 이웃의 칭찬을 받음으로써, 사회의 훌륭한 인재가 되게 합시다.
(2021년 5월 2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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