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설교

기근이 있음이라

쿠노Koonoh 2021. 6. 6. 15:38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양식 사러 간 자 중에 있으니 가나안 땅에 기근이 있음이라” (창세기 425)

 

벌써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 되었습니다. 6월은 한국인에게 아픈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달입니다. 19506월에 일어난 한국전쟁은 온 강토를 초토화했고, 백성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나라를 염려해야 하겠지만, 특별히 기독교인은 진정한 마음으로 애국자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고통의 역사를 겪더라도 하나님이 새로운 삶을 주실 것이라는 희망으로 살아야 합니다. 가나안 땅에 기근이 왔으므로, 야곱은 아들들을 애굽 땅으로 보내어 양식을 구해 오게 했습니다.

 

일찍이 형들의 미움을 받았던 요셉은 애굽으로 팔려 가서 종으로 살았으나, 기적처럼 그는 애굽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죽음 앞에서도 그를 건져주셨고, 가장 밑바닥에 있던 그를 최고의 자리로 올려 주셨습니다. 개인이 겪는 일들뿐만 아니라, 자연의 변화와 국가의 흥망도 모두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야곱은 요셉이 죽은 줄로만 알았고, 요셉의 형들은 애굽 나라의 총리가 된 요셉을 꿈에도 알지 못했습니다. 일곱 해 동안의 가뭄도 요셉의 출세도, 하나님의 사건들이었습니다.

일곱 해의 흉년은 일곱 해의 풍년에 이어졌습니다. 가뭄은 애굽과 가나안 땅에 두루 임했습니다. 애굽 나라는 요셉에 의하여 가뭄을 대비할 수 있었으나, 가나안 땅의 야곱 식구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애굽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식을 사러 내려갔으나, 그 후 사백 년 동안이나 애굽 땅에 묶여 종노릇 하는 불쌍한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그렇게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만 했을까? 기적 같은 구원을 보게 하고, 그로써 온 인류를 구원하도록 메시아를 보내려는 게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이었습니다. 고난은 보배로운 가치를 내포합니다. 한국의 고난도 그처럼 유효한 것입니다.

양식이 없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의 현실입니다. 어디 그게 사람만의 문제이겠습니까?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의 운명적 과제입니다. 먹을 게 없을 때는 무조건 양식을 구하도록 찾아 나서야 합니다. 애굽에 곡식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야곱은, 곡식을 구해 오도록 아들들을 독촉했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베냐민을 아들들과 함께 가도록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레아의 소생 베냐민은 잃어버린 요셉의 친동생으로, 요셉처럼 잃게 되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입니다. 야곱은 여러 면에서 극히 인간적이었습니다.

가나안과 애굽 땅에 임한 기근은 요셉과 형들이 만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들이 만나도록 여호와께서 기근과 모든 연관 과정을 섭리하셨습니다. 그러나 야곱과 그의 아들들, 그리고 애굽의 왕과 백성들, 그 누구도 하나님의 섭리를 전혀 몰랐습니다. 요셉조차도 그것을 몰랐겠지만, 부분적으로나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사는 사람과 다른 사람들의 차이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양식을 사러 와서 자기 앞에 엎드린 형들을, 요셉은 모른 체하고 엄하게 대했습니다. 자기를 죽이려고 했다가 상인에게 팔아넘긴 형들을 원수처럼 여겨, 그들에게 보복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겉과 달리, 형들을 용서하는 마음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마음이 요셉 같은 마음입니다. 요셉은 예수님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그는 세상에 오셨으나 사람들의 미움을 받아 십자가에 달려 죽음으로, 사람들을 구원하셨습니다.

 

기근은 커다란 사람이 겪는 시련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상에서 사람들은 전쟁과 질병 그리고 자연재해 등의 커다란 시련을 수시로 당합니다. 인간의 죄와 잘못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그 이면에는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시는 섭리가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의 믿음을 가지면 그것을 깨닫습니다. 또한 영광스러운 미래가 있음도 능히 내다볼 수가 있습니다.

 

(202166,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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