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설교

죽이지 말라

쿠노Koonoh 2021. 11. 28. 19:49

다윗이 아비새에게 이르되 죽이지 말라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면 죄가 없겠느냐 하고” (사무엘상 269)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이것은 구약 율법의 대명사로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복의 개념은, 받은 대로 갚아 준다는 원리입니다. 구약 성경의 명제와 일반적인 보복의 의미는 외형상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사울과 다윗의 관계는 가까우면서도 먼 원수지간이었습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사울과 다윗 사이에는 손바닥 치는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사울의 가해에 다윗이 보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원수를 사랑으로 응대했고, 하나님은 그의 사랑과 보복을 주장(主掌)해 주셨습니다.

 

사울은 올바른 판단을 과감히 결행하지 못하는 의지박약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다윗의 진심을 알고 있었고, 다시는 해롭게 하지 않겠다고 다윗에게 다짐했으면서도, 주변 사람의 충동질에 따라서 자기의 올바른 의지를 져버렸습니다. 이번에도 사울을 피하여 쫓기던 다윗이 십 광야의 하길라 산에 숨어 있다는 말을 듣고, 사울은 삼천 명이나 되는 부하를 데리고 다윗을 잡기 위해 찾아 나섰습니다. 다윗이 자기보다 훌륭하고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 성공하게 될까 두려워하여, 어떻게든 그를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불안과 불신으로 말미암아 자기를 방어하려는 것은, 보복과 연관된 보편적 심리로서, 단순히 나쁘다고 규정할 수만은 없습니다. 이것은 여호와를 떠나 사는 사람의 평범한 심리적 현상입니다. 그런데 악행의 피해를 당한 다윗은, 여호와를 따르는 믿음 가운데서, 보복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에게 보복하기를 옆의 사람들이 요청했지만, “죽이지 말라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면 죄가 없겠느냐고 다윗이 명했습니다. 오직 여호와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판단으로 그래, 바로 이때로구나이렇게 흔히 말하곤 합니다. 자기의 판단을 하나님이 주신 기회로 단정하려는 것입니다. ‘기회를 보아행동한다는 것은, 사울이 기름 부음을 받고 나서 사무엘로부터 들은 말이기도 합니다.(삼상10:7) 정작 중요한 점은, 기회를 보되 자기의 생각에 기준을 두지 말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판단을 그르치지 않게 됩니다. 다윗은 자신의 위험과 피해를 개의치 않았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생각하고 그 판단을 따르려 했습니다. 사울이 비록 나쁘더라도 여호와의 세움을 받은 왕이니만큼 그에게 가해할 수 없다는 신앙적 의지를 다윗은 분명히 고수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정하신 때 언젠가는 전장에서든 다른 상황에서든 사울이 죽을 것이라고, 다윗은 생각했습니다. 이기적 판단에 치우친 사람들은, 다윗의 예상을 가리켜 보복의 마음이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보복해 주실 것을 알기 때문에, 자기가 직접 보복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결국 일반적인 보복의 심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니, 원하시면 세상에서 무슨 일인들 못 하시겠습니까? 애굽 왕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신 분도 여호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똑똑한 듯 잘난 척하는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이 악()도 조장하시네.”라고 조롱 섞인 말을 합니다. 하늘이 높은 줄을 누구나 알아도 그 높이를 아무도 측량할 수 없듯이, 우리가 하나님의 전능(全能)을 믿어도 그 한계를 알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께서, 내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그것을 내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따라서 인간은 오직 하나님의 거룩하고 선한 뜻을 따라야 할 뿐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세상을 구하려 하십니다. 성 삼위의 하나님이신 그리스도의 목적은 세상을 심판하려는 게 아니라, 세상을 구하려는 것입니다. 은혜와 구원은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길입니다. 심판은 여호와의 말씀을 져버린 사울에게 당연히 주어진 귀결입니다. 다윗이 여호와를 의뢰하였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여호와의 행하심을 볼 것이요, 그 앞날이 형통할 것입니다.

 

(20211128,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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