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다윗을 위하여 예루살렘에서 그에게 등불을 주시되 그의 아들을 세워 뒤를 잇게 하사 예루살렘을 견고하게 하셨으니” (열왕기상 15장 4절)
사람의 아들로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습니다. 다윗은 성경에서 공인된 의인입니다. 그렇더라도 그가 절대 완전한 의인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인생이므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구원하려는 섭리를 진행하셨습니다. 다윗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비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훌륭한 토대였습니다. 올해에도 여전히 성탄절을 맞이합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위하여 어떤 도구로 활용되어야 참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성탄을 하나의 명절로 즐기는 것은, 행복하기 위한 참다운 방법이 아닙니다. 성탄절에는 인생의 고난에 동참하려고 오신 그리스도를 생각해야 합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전능의 하나님께서 친히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셨다니, 이해가 쉽지는 않습니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처럼 알에서 태어났다고 말한다면 차라리 신비스럽게 보일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흔히 신화적인 설화로 조상을 미화하고 권위를 내세웁니다. 아기 예수로 태어나지 않고도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실 초자연적 방법은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가 사람으로, 그것도 누추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심은, 사람이 되셔서 사람과 함께 하시는 구주로서의 실체를 알게 해줍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의인이라면 세상 사람들 가운데 가히 최고의 의인이 아닐까요? 삼백 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 같은 의인도 있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목숨 걸고 살았던 유명 무명의 의인들도 많습니다. 어떤 모양으로 살든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다면 무엇보다 복된 일입니다. 누군가를 훌륭한 사람으로 여기다가, 그의 약점을 보면 어느새 실망하고 질시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다윗은 이미 의인 소리를 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을 판단하고 질시하는 일은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우연히 이루어진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의 구원을 위해 먼 과거로부터 예정된 일의 실현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었을 때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구원이 이미 필요해졌습니다. 하나님과 살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목적으로 지음을 받은 사람이 하나님의 품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들을 품 안에 끌어들이려고 독생자 그리스도가 친히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역사상 이스라엘과 유다의 백성들은 늘 우상숭배와 불의에 치우쳤습니다. 이스라엘 왕 아합의 때의 선지자 엘리야는 바알의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의 선지자 400명을 불러, 갈멜산에서 참 신앙의 대결을 벌였습니다. 왕과 온 백성이 우상을 섬겼으므로,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이 꼭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해 능력을 보여 주심으로써 불의를 멸하고 백성을 깨우치셨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위하여 예루살렘에 등불을 주셨습니다. 유다 왕국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유다와 베냐민 두 지파만 속했습니다. 그리고 영토도 이스라엘 왕국에 비해 협소했습니다. 그런데도 다윗의 왕통은 왕국의 끝까지 유지되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의 왕통은 수많은 반란으로 거듭 바뀌었습니다. 작은 나라 유다를 보존시키고 도성 예루살렘과 다윗 왕통이 유지된 것은, 다윗의 혈통에서 그리스도가 태어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다윗은, 헷 사람 우리아의 일 외에는, 평생토록 정직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짊어진 복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자신을 통해 나타나도록 헌신하는 여러분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이런 문제에 몰두하지 마십시오. 그런 것들은 이방인이 구하는 것들입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헌신하도록 자기를 변화시키십시오. 예루살렘은 그리스도의 영원한 도성으로서, 그리스도의 교회는 영원한 예루살렘입니다. 거룩한 교회의 지체로서 살아가는 행복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세상의 빛이신 예수, 성탄의 은혜와 구원을 깨닫고 기쁨으로 순종합시다.
(2021년 12월 19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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