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설교

향유를 부었느니라

쿠노Koonoh 2020. 2. 16. 17:22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누가복음 746)

 

예수님으로부터 죄의 용서를 받은 한 여인의 얘기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여인은 그 동네에 살고 있었고, 예수님을 만난 곳은 한 바리새인의 집이었습니다. 죄인으로 알려진 여인과 의인으로 자기를 내세우는 바리새인은 서로 대조를 이룹니다. 그 여자는 예수님의 뒤에서, 발 곁에 서서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씻었으며,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부었습니다. 그 순간에도 바리새인은 예수를 향하여 적대적인 마음으로 판단하며 바라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인정을 받은 결국의 승자는 죄인이었던 여자였습니다.

 

예수님을 청한 사람은 그 바리새인이었습니다. 사회적 지위와 돈 그리고 체면과 술수까지 있어서 예수님을 자기 집에 청했던 것 같습니다. 앞에 열거된 것들, 즉 지위와 돈 그리고 체면은 나쁘게 볼 수 없는 생활요소입니다. ‘체면이란 단어가 가식적인 얼굴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예절과 격식을 차리는 태도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체면을 차리는 것을 두고서 나쁘다고 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위와 돈과 체면을 지키고 올바로 활용한다면 가치 있는 삶을 이루는 데 상당히 유효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바리새인에게 술수의 마음이 곁들여졌다는 사실입니다. 위선으로 자기를 포장하고, 뭔가 예수의 흠집을 찾아내려는 의중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이나 그 여자의 생각을 모두 알고 계셨습니다. 진심을 내보이려는 여인과 술수를 위선으로 감추려는 바리새인 그리고 동석한 제자들, 그들 모두에게 예수님은 사실을 말씀하고 필요한 교훈을 주시려 했습니다. 바리새인 시몬을 부르신 예수께서, 오백 데나리온과 오십 데나리온 빚진 두 사람이 각각 채주로부터 탕감을 받았다면 누가 그 채주를 더 사랑하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시몬은 당연히 많이 탕감 받은 자라고 답했으며, 예수님은 네 판단이 옳다.”고 시인하셨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실상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시몬의 잘못을 지적하시면서 여인의 옳음을 증명하셨습니다. 바리새인은 알 것을 모두 알면서도 실행은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많이 탕감 받은 자가 더 사랑할 것도 알았고, 손님에게 씻을 물 드려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손님에게 인사하는 입맞춤이나 감람유라도 머리에 발라드리는 예법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는 것만으로 뭐하겠습니까? 알았다면 그대로 실행을 해야지요. 그에 비하여, 여인은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씻었습니다. 또한 발에 입 맞추었으며, 향유를 붓기까지 했습니다. 그녀의 행위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고 믿으며, 자기 죄의 용서를 구하는 심정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행위입니다.

예수님은 여인의 신분을 아셨을 뿐 아니라 지금의 행위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도 아셨습니다. 다른 이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천한 여인, 마음속에 커다란 고통을 간직한 여인, 예수님 앞에 담대히 나아와 눈물로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여인에게 하신 말씀은, “너의 사랑함이 커서 많은 죄가 사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들이 저 자가 누구인데, 죄를 사하는가?”고 수군거렸습니다. 죄를 사하는 것은 하나님만 하시는 것인데,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몰랐으니 그렇게 수군거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는 답은 평안입니다. 불안과 고통의 찡그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리스도에게 나아와 평안을 가지십시오.

 

나는 주님의 머리에 무엇을 부어드릴까? 나는 혹시라도 흔한 기름조차 부어드리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 예수님의 머리는 만왕의 왕이신 영광의 머리입니다. 인생의 죄를 대신하려고 가시면류관을 쓰신 예수님의 머리입니다. 나의 생명을 위하여 피를 흘리신 예수님의 머리입니다. 이제부터 내 인생의 가장 값진 것을 모두 주님께 드려야겠습니다. 눈물, 소중한 아름다움, 향기로운 기름을 바쳐드립시다!

 

(2020216,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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