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 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키는도다” (마태복음 23장 24절)
자연의 모습은 변화하더라도 인간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는 참으로 절망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태복음 23장은, 예수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꾸짖으신 내용입니다. 교만과 외식으로 일관하는 그들의 행태를 일일이 거론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이 시대의 지도자들 특히 교회의 지도자들이라도 그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선하고 훌륭해 보이지만 내면과 행위로는 올바르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의 행위를 본받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죄를 고백하고 그리스도를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십일조를 드리면서도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져버렸습니다. 어느 한쪽을 선택할 사안이 아니고, 양자 모두가 이행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둘 중 하나조차 지키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세금이든 헌금이든 십일조가 의무로 지켜질 때, 그 사회 또는 교회의 기능이 원활해집니다. 그만한 교인들이 적다 보니 교회는 점차 무너지고 삯꾼만 늘어갑니다. 이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음을 보면 이를 어쩌나 하는 절망감이 듭니다. 그럴수록 십일조도, 정의와 긍휼과 믿음도, 모두 요구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누군가를 올바로 이끌 수 없습니다. 그것은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다가 구덩이에 함께 빠지는 격입니다. 누구든 남을 완전하게 가르칠 수는 없으므로, 오직 그리스도를 스승으로 모셔야 합니다. 목회자에 대하여 완전을 기대하기란 불가한 일입니다. 또한 지도자가 스스로 자기를 가리켜 의롭다 또는 완전하다고 말해서도 안 됩니다. 오직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그의 손을 의지하여 맡은 일을 겸손히 수행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구덩이에 빠지지 않도록 안전한 길로 주가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남에 대하여 야박하고 자기에 대하여 관대합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생각하려 하는 게 우리에게 바람직합니다. 남의 문제를 캐낼 때는 철저하고 자기 문제를 말할 때는 흐지부지하는 게 상례입니다. 세상은 온통 그런 분위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의 문제는 갈수록 더 심각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기 눈의 통나무는 그대로 둔 채,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을 지적합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먼저 자기 눈의 들보를 없애고 나서 남의 눈의 티끌을 올바로 지적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좋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행위가 좋아지려면 그 사람의 마음부터 깨끗해져야 합니다.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속에는 탐욕과 방탕이 가득하다고, 예수님이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잘못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먼저 안을 깨끗하게 함으로써 겉도 깨끗해지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극히 당연한 원리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성형과 화장으로 외모를 가꾸기에 급급합니다. 그 이상으로 속을 가꾼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으나, 그렇지 않으니 문제입니다. 회칠한 무덤처럼 속사람은 썩어 냄새가 나는데 겉만 꾸미고 있으니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지도자가 겉으로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불법이 가득하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 가운데 누구라도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고 해결 방법을 찾아 행한다면 그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인생에 대한 문제의식은 성경을 읽음으로써 밝혀집니다. 성령님이 말씀 가운데 역사하시므로, 성경을 읽을 때 깨달음과 감동을 심령에 허락하십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책망을 들은 것은, 성경을 행하기보다 옷깃이나 집에 장식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마음의 더러운 것들을 내다 버리지 않았습니다.
국가의 정치나 사회의 지도자들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남 탓하기를 그만두면 희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내면을 정화하는 데 마음을 기울이면 건강하고 깨끗해집니다. 얼굴에 기미가 생기는 것은, 소화 불량으로 속이 불편한 게 주요 원인입니다. 속사람을 편하고 깨끗하게 하려면 하나님 말씀을 읽으면서 성령의 감동과 변화를 경험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성의 참된 변화를 이루도록 합시다.
(2022년 3월 13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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