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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구원을 받으면

쿠노Koonoh 2023. 3. 12. 14:20

또 의인이 겨우 구원을 받으면 경건하지 아니한 자와 죄인은 어디에 서리요” (베드로전서 418)

 

그리스도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정체성은 어떤 모습일까? ‘세상에서 고난을 받는다라는 이미지가, 그중 하나일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리스도인이 고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언급했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고난을 즐겁게 받아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고난을 받는다는 사실은 수긍하더라도, 고난을 기뻐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겪고 있는 고난의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삶의 모든 진실은 하나님 앞에서 언제라도 펼쳐질 수밖에 없는데, 선을 행하는 가운데 미쁘신 하나님의 구원을 받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베드로는, 매우 어려운 시련을 가리켜 불 시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시험은 어떤 것이나 힘들고 부담스럽지만, 특별히 통과하기 힘든 시험이 있습니다. 그것은 중요성의 도수가 더 높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드라이버나 펜치 같은 연장을 사용하다 보면, 많이 사용되지 않았는데도 쉽게 마모되는 연장이 있습니다. 그것은, 도구에 사용된 철()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 쇠도 당연히 불 작업을 거쳤겠지만, 불의 온도가 낮거나 적은 횟수로 담금질 되었으므로, 강한 도구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시험이나 시련은 꼭 필요합니다. 시험 과정을 통과함으로써 뜻한바 좋은 자리를 얻듯이, 주님이 기뻐하실 인생이 되려면 시험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이겨내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가 말하는 고난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는 치욕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겪는 치욕의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자존심이 상해서 불편해지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지 못하거나 잠을 못 자는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살인을 하거나 자살하는 일마저 발생합니다. 그러나 누군가 남을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더욱이 그리스도 때문에 그럴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예수께서,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9:23) 십자가는 사람이 짊어져야 할 모든 고난입니다. 주님을 따르려면, 어떤 짐이라도 감당하고 주님의 말씀에 따라서 이겨내는, 믿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 믿음의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복 있는 사람, 완전한 의미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함께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예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시자, 성령이 비둘기같이 그에게 임하였습니다. 비둘기는 순결의 상징입니다. 성령은 순결하고 거룩한 영()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물과 성령의 세례로 거듭난 의로운 영혼의 사람입니다. 예수 성령으로 새로워진 사람은, 살인과 도둑질과 악행이나 남의 일을 간섭하는 데서 떠나야 합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구태의연한 삶의 모습을 바꾸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형벌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분명히 나타나는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단지 심판의 두려움 때문에, 선을 행해서는 안 됩니다. 심판이 두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 때문에 죄를 멀리하는 게 아닙니다. 속사람이 변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스로 죄를 멀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외모만 가꿈으로써 사람이 아름다워지지 않습니다. 흔히 외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사실은 속사람의 변함으로 아름다워집니다. 젊어서 미모의 사람이 나중에 추해지는 경우가 있고, 나이가 들면서 더욱 고상하게 아름다워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속에 든 영혼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삶에서 그리고 역사의 마지막에 형벌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에베소서 4:22~24 말씀대로, 새 사람으로서 의와 진리의 거룩함을 따라 행합시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하나님께 공식 인정된 의인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이름에 상응하는 값을 해야 합니다. 의인이면서 겨우 구원만 받는다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1등이면 1등의 실력을 보여야 하고, 아이큐가 높으면 상응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선행의 삶을 나타내야 합니다. 경건하지 않은 자들과 죄인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미쁘신 창조주께 자신을 의탁하여 적극적인 의지로 선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2023312,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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