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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 가까웠느니라

쿠노Koonoh 2020. 7. 19. 16:00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였으니” (마태복음 32)

 

천국이 가까웠다는 말은 경우에 따라 여러 의미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육신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의미가 우리 생활에서 가장 흔한 용도일 것입니다. 또한 심판이 이르렀다는 뜻으로 그 말을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전자와 후자가 죽음과 심판이라는 부정적인 기분을 담고 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말하거나 듣는 이 모두에게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광야의 세례 요한은 비록 허름한 외모를 가졌고 회개를 외쳤으나, 그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말했으며 곧 도래할 밝은 미래를 약속했습니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다른 때보다 더한 걱정을 토로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 걱정의 기본원인입니다. 방역과 건강관리에 특별히 힘써야하는 게 가장 직접적인 문제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당연히 돈이 모자라 먹을 것을 염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이들의 공통사항 말고도 개인적인 입장에서 걱정하는 문제는 그야말로 가지가지일 것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교회에 맘대로 편하게 출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습니다. 목사님들은 평상시처럼 교인들이 모여 예배와 기타활동을 못하는 게 불만스럽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장사가 거의 안 되는 형편이니 힘들어 의욕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놀러 다니기 좋아하던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발이 묶여 짜증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교회에 억지로 코 꿰어 다니던 이들은 잘됐구나!”하고 쾌재를 부를지 모릅니다. 헌금하기 싫었던 교인들은 이때로구나, 헌금 안 해도 지나갈 수 있겠다.”고 안심할 수도 있습니다.

전염병을 이유로 걱정하거나 좋아하는 태도는 모두 부질없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걱정돼도 걱정할 일이 아니고 좋더라도 좋아할 일이 못 된다는 뜻입니다. 무슨 그렇게 흐리터분한 말을 하느냐고 따질는지도 모릅니다. 걱정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고, 좋아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 테니까요. 그렇지만 신앙적 차원에서 그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세례 요한이 회개를 선포한 의미를 따져보면 그 답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요한이 외친 것은 회개와 천국입니다. 거기서 회개는 천국을 맞이하는 전제조건입니다. 하나님을 외면하고 불순종했던 과오, 구원을 위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靈的 무지는 회개해야 할 중요과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알고 순종하는 일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여,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행위입니다.

세례 요한이 외친 천국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 예수의 영광스러운 나라입니다. 천국은 평화롭고 행복한 영원한 나라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품에 살기 때문에 평화와 행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나라는 예수를 믿음으로 성령 안에서 금생과 내세에 영원합니다. 그리스도에게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와도 같습니다. 그는 우리가 현세에서 느끼는 것과 같은 시간의 제약 가운데 머물지 않으신다는 말입니다. 예수를 믿어 내가 그 안에 그가 내 안에 계신다면, 나의 생명은 더 이상 현세의 제약 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됩니다. 그야말로 예수 안에서 영원히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그리스도인의 생명입니다. 그렇다면 현세의 걱정거리를 당해도 거기에 무한정 매몰되지는 않습니다. 코로나의 위험상황에 처하여 방역과 건강관리를 위해 최선의 조심을 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경제생활을 위한 노력도 당연히 힘써야겠지요. 그러나 염려나 불평은 절대 금물입니다.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먼저 할 일은 회개입니다. 요한은 천국을 전제하고서 회개하라고 말했습니다. 회개가 없고서는 천국이 주어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려합니다. 천국만 바랄 뿐 회개는 하지 않습니다. 난감하고 모순된 일입니다. 회개하지 않는 기도는 욕심에 지나지 않습니다. 깨끗하게 정산되지 않은 심령 가운데 그리스도의 영이 들어와 계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2020719,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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