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 (야고보서 2장 22절)
사람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이면에는 그 사람의 됨됨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식의, 그런 일은 세상에 결코 없습니다. 변화의 원인과 과정을 세밀히 알지 못한 데서,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하는 것뿐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믿음과 행위의 일치성에 대하여 분명한 인식을 해야 합니다. 흔히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인 ‘하나님의 기적’조차도 막연히 또는 우연히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야고보 사도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확실히 단언했습니다.
적당히 아무렇게나 행동하며 사는 태도를 믿음에서 오는 자유라고 생각하지 맙시다. 자유와 방종은 분명히 다른 것으로, 예수 믿음 안에서 자유를 얻은 신앙과 철저하지 않은 생활은 서로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철저히 사는 것과 신앙 자유의 문제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실행하도록 합시다. 그리스도 안에서 가지는 믿음의 완전한 자유와 철저한 생활은 상충하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로 결합 되어 있습니다. 둘이 동떨어진 것처럼, 각기 혼자만의 역할을 하면 결국 원만한 기능을 나타내지 못합니다. 컴퓨터에 사용되는 USB(Universal Serial Bus, 범용직렬모선)의 경우를 하나의 예(例)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USB2 단자에 USB3의 기기를 연결하면 10배나 빠른 USB3의 속도를 USB2가 받아서 그 빠르기의 속도로 메모리를 전달하지 못합니다. 양쪽이 서로 맞아야 시너지 효과를 나타냅니다.
컴퓨터뿐 아니라 자연과 사회는 모두 서로의 관계로 이어져 있습니다. 컴퓨터의 메인보드를 보면 그야말로 수많은 연결 땜질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거기에 꽂힌 부품들도 여러 가지입니다. 그것들의 종합 기능 역할로 모니터에 그림, 문자, 동영상 등의 시각물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CPU가 좋아도 RAM 메모리가 부족하거나, 그래픽카드 기능이 없다면, 속도나 화면이 정상으로 나오지 않겠지요. 개인에게 있어서 믿음이란 것도, 그런 원리와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믿음이 있다고는 하는데 그 믿음의 행함이 없다면 그 믿음은 무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신다고 말하거나 예수 천당을 외치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은 이들의 당연한 임무입니다. 그런데 그 외침에 행함이 따르지 않는다면 죽은 믿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교회 또는 교인들은 사회를 향해서 무언가를 꼭 해야 합니다. 귀신들도 한 분인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알고, 예수 이름 앞에서 떱니다. 강단이나 거리에서 외치는 것으로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교인들이 자기의 복을 구하는 데는 너무나도 철저하면서, 공익을 위하거나 남을 위한 희생과 봉사를 위해서는 너무나도 인색한 것 같습니다. 그들의 이타적 행위, 즉 믿음의 실행은 최소한 십일조의 이행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교회는 무언가 사회를 위한 복음적 사업을 벌여야 합니다. 언제까지 자기 개인과 가족의 복을 달라고 요구하는 입 놀음만 할 것입니까?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구원으로 이 땅에 의가 이루어져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금으로 장식하려고 오지 않으셨습니다.
믿음은 머리에 의한 계산과 계획으로 그치는 게 아니어야 합니다. 마음속에 있는 게 행위로 나타나야 합니다. 개인이 그러해야 하거니와 집합체인 교회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적으로 죽은 상태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떤 교회에서는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바리스타 반을 개설하여 자격증을 받게 함으로써, 여러 사람과 만나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교회는 그리스도를 전하되, 사람들과 만날 계기를 마련하여, 그들이 예수의 이름을 듣도록 하였을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삶의 방편을 얻도록 필요한 기술을 배우게 할 것입니다. 믿음을 실행하면 마음뿐 아니라 삶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삶의 변화 가운데서 믿음을 더욱 확실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별개의 신앙과 삶이 필요한 게 아니라, 오직 하나 된 신앙의 삶이 필요합니다.
(2021년 1월 10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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