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창세기 28장 16절)
야곱은 에서를 속이고 아버지 이삭의 축복 기도를 받은 후,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도중에 밤이 되어 돌을 베개 삼아 잠을 청했습니다.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에서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그는 꿈에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계시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말씀의 요지는, 야곱이 어디를 가든지 동행하고 인도하여 모든 약속을 이루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그는 거기에 제단을 쌓고, 주님께 고백하며 서원했습니다.
모든 인생은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인도를 받습니다.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주어진 삶을 다만 묵묵히 수용하고 성실히 행하는 게 사람의 몫입니다. 자기에게 싫거나 좋거나 상관이 없습니다. 불평하거나 거부하는 것도, 사람에게 허용되지 않습니다. 에서와 야곱의 출생을 보면 그런 사실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쌍둥이, 형제의 각기 다른 모습과 성격, 야곱에게 내려진 축복, 변화된 삶의 경험 등이 모두 당사자에게 수동적으로 이루어졌음을 깨닫고 순종하는 것만이 필요한 일입니다.
인생의 여정에는 밤과 낮이 있으며, 광야와 같이 외롭고 불편한 상황도 주어집니다. 밝은 낮에는 사물을 정확히 바라보고 올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낮에는 게으르지 말고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반면에 밤에는 낮을 위하여 쉼을 가져야 합니다. 휴식으로 낮의 피로를 풀며,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야곱은 800km나 되는 길을 수십 일 동안 걸어서, 목적지 하란을 향해 갔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삶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서는 안 됩니다. 하루의 일, 평생의 목적, 영원한 목표를 위해서 낮 동안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할 수 있을 때 힘이 있을 때 기회가 주어졌을 때를 허비하지 말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부모와 선생님에게 창조의 하나님에 대한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삶의 목적이 올바르지 못하여 타락한 절망적 인생이 될 것입니다.
꿈에서 야곱은,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와 오르락내리락하는 천사들과 그 위에 계신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그 상황을 성 삼위의 하나님과 비유해 보면 어떨까요? 성부 하나님께 연결하여 주시는 성자 그리스도, 하늘나라에 오를 수 있도록 그리스도를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님, 성부 하나님의 영원한 축복의 약속, 이 모두가 내게 주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깨달은 이에게 복이 있을지라!
하나님의 약속에는 결코 변함이 없습니다.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그 말씀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야곱이 처한 현재 상황은 외롭고 두려우며, 앞날에 대한 확정과 보장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분명한 약속의 말씀을 그에게 주셨던 것입니다.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믿음은 보지 못하는 것들의 실상’입니다. 눈에 보이는 대상을 가리켜 보인다고 말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그러나 지금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의 실재(實在)와 출현을 내다보는 것이야말로 믿음의 마음입니다.
야곱은 지금까지 부모님을 통해 하나님에 관한 여러 가지를 듣고 배워왔습니다. 특별한 의심 없이, 부모와 조상의 가르침과 유전을 따라 살았습니다. 어머니 리브가가 시키는 대로 형을 속였고, 아버지의 축복과 당부를 따라서 그 먼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스스로 모든 것을 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존적인 깨달음의 경험이 그동안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돌보시고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의 순간은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베개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붓듯이 삶의 지주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드리면,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성공의 생애가 훌륭히 펼쳐질 것입니다.
(2021년 8월 1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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