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있는 것은 무엇이나 너희가 드리지 말 것은 그것이 기쁘게 받으심이 되지 못할 것임이니라” (레위기 22장 20절)
하나님과 사람의 사이는 기본적으로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입니다. 구약의 제사와 신약의 예배는 사람이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의 예식입니다. 제사와 예배는 본질상 같은 것으로서,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준으로 하여 형태가 바뀌었을 뿐입니다. 주고받음의 관계에서 중요한 점은, 받는 이가 누구인가, 그리고 진심과 아울러 흠결 없는 예물입니다. 온갖 제사 행위의 가치는 진심과 흠결의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받고 드리는 양자의 관계가 올바르면, 제사와 예배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구약 성경에 기록된 제사 제도의 규정을 읽노라면 무의미한 것처럼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의 본문 내용도 그렇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지가 무엇인지 주목하면 의미의 가치를 충분히 깨닫게 됩니다. 우선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도록 예물을 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려면 흠 없이 온전한 예물을 드려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온전하지 못한 것은, 자원 제물로 사용될 수는 있으나 서원의 제물로는 적합지 않다고 했습니다.
구약의 제사와 신약의 예배가 형식상 서로 다르지만, 모두 하나님을 향한 예배로 통칭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의 예배는 여호와 하나님을 향해야 합니다. 오직 그분만이 만유를 지으시고 다스리는 전능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거룩하신 하나님으로서 세상에 오신 구원의 주님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희생의 제사를 여호와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 제사에는 수많은 짐승의 피가 필요했습니다. 짐승의 피가 완전한 역할을 할 수 없었으므로 제물은 계속 요구되었습니다. 불완전한 제도를 완성하고자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희생으로 구원을 이루신 것입니다.
삶의 복을 받고 의를 이루려는 사람은 완전한 제사를 여호와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예배를 드려야겠지요. 십자가의 희생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예배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를 훌륭한 인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사랑과 정의에 대한 그의 교훈을 모르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예수가 인생의 근본적 죄를 없애 주신 구주임을 모르는 사람은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을 모른 채 부수적 교훈만을 안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흠 없는 영원한 그리스도의 구원을 믿음으로써, 내 삶을 하나님께 바쳐드립시다.
하나님께 내 인생을 바치는 서원의 제물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믿음이 없이는, 참된 예배가 불가능합니다. 구원의 핵심인 서원의 제물 말고도, 우리에게는 자원의 예물 freewill offering도 필요합니다. 구원의 은혜를 깨달은 사람은 삶의 시공간 영역에서 자신의 것들을 무엇이나 하나님께 드리고 싶어 합니다. 그는 구원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스스로 예물을 드리려는 것입니다. 자원의 예물을 하나님께 드리려 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구원을 받은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원 예물의 상태를 완전한 것으로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에 완전한 것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완전치 못한 것이라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주님께 바쳐진다면 아름답고 귀중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온갖 헌물(獻物)의 가치입니다.
하나님께 무언가 드릴 줄 아는 이는 매우 훌륭한 사람입니다. 예수 안에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인생 전체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인생이 되게 하려면, 천부적인 결함 외의 인위적인 결함을 지닌 것들을 제외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질서와 교훈에 어긋난 생각과 방법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하나님께 기쁘게 받으심이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1년 9월 12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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