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 (디모데후서 3장 12절)
내일(23일)이 24절기의 열넷째인 처서(處暑)입니다. 처서는 더위를 끝낸다는 뜻의 절기입니다. 무더운 여름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는 때입니다.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감사하고 힘을 내야 하겠으나, 그와 달리 덥다고 춥다고 늘 불평하는 게 우리네 모습입니다. 그런데 더워도 추워도 먹는 것은 절대로 빠뜨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육신의 양식은 절대시하면서도 영혼의 건강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게 또한 보편적입니다. 무더위도 보냈으니, 이제 영의 말씀을 먹고 힘껏 일어서는 게 어떨까요?
지구의 연륜이 더할수록 인간의 불편과 고통도 점차 심화합니다. 옛날에는 한국 땅을 일컬어 금수강산이라고 칭했으나, 지금은 물과 공기가 갈수록 오염되어 살아가는 데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람들의 생활과 정서도 더욱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그런 점들을 명백히 예고하면서, 그럴수록 올바르고 경건하게 살도록 디모데에게 당부했습니다.
현대인의 특성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기와 돈을 사랑함, 자랑과 교만, 비방, 부모 거역, 감사하지 않음, 거룩하지 않음, 무정, 원통, 모함, 무절제, 사나움, 선한 것을 지양(止揚), 배신, 조급, 자만, 쾌락 사랑, 불경(不敬), 외식(外飾), 이러한 것들입니다. 이것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을 배제하는 데서 기인합니다. 그리고 믿음이라는 것조차도, 외모에 치중할 따름이지 실행의 신앙과는 거리가 멉니다. 위에 열거된 항목들은 하나님의 진리에 적대적인 내용입니다. 우리는 진리의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면서, 그리스도 안에 속한 자의 모습이 아닌 것을 찾아내야 합니다. 성령 가운데서 자신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광야에서 모세를 대적했던 얀네와 얌브레처럼 멸망 당할 것입니다. 예수 안에서 구원을 입은 삶의 영화로움을 가지십시오.
많은 이들이 정의를 부르짖고 피 흘려 싸우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끝까지 인내하지 못한 채 실패의 결말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련과 박해가 계속되어 그들의 숨통을 조이기 때문입니다. 일제의 압박에 못 이겨 민족을 배신하거나 신사에 참배했던 이들은 다가온 해방을 기쁘게 맞이할 수 없었습니다. 바울은 안디옥과 이고니온과 루스드라에서 일찍이 많은 고난과 박해를 받았으나, 주님이 그를 건져주셨습니다. 그런 은혜로운 승리의 경험을 했었기에, 그는 디모데를 향해서 확실하게 경계의 교훈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선을 위해서는 고난이 필수요소로 작용하는 게 세상의 법칙입니다. 그냥 앉아서 나무에 달린 감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 같은 신앙은 옳지 않습니다. 고난을 당연하게 여기고 당당히 나아가는 신앙 태도가 바람직합니다.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함에 박해가 없다면, 거기는 이미 세상이 아닌 저 천국일 테지요. 예수 성령과 더불어 박해를 이기며 나아가는 삶이 여기의 천국입니다.
‘박해를 받으리라’, 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려는 제목이 아닙니다. 도리어 그리스도 안에서 강한 의지를 갖추도록 독려하는 제목입니다. 더욱 악해진 현실에서도, 그런 믿음은 오직 성경을 통해서 주어집니다. 성경 말씀을 읽는 데 힘쓰지 않으면 얼마나 큰 손해를 보게 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성경 읽기에 무관심한 이들이 실로 적지 않습니다. 또한 그들은 설교를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설교를 들음과 성경을 읽음은, 서로 다릅니다. 성경 읽기에 치중하면서 설교를 경청한다면 효과적일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상급 학교에 진학하려면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 공부해야 합니다. 좋은 직장을 얻으려면 경쟁에 이기도록 실력을 길러야 합니다. 세상에서 믿음의 승자로 살아가려면 박해를 너끈히 물리쳐야 합니다. 영원한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취득하려면 세상의 온갖 시련을 적극적으로 물리쳐야 합니다.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 아멘, 주여, 감사합니다.
(2021년 8월 22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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