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태복음 18장 20절)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의 교훈은 맑은 샘물처럼 깨끗하고 청천벽력처럼 강하며, 완벽하게 의롭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떤 것은, 이해하기가 한없이 어렵습니다. 형제가 죄를 범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본본문은 이 문제에 관한 해결 방안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영적으로 참된 형제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를 밝혀 줍니다. 즉, 그리스도인이 어떠한 삶으로써 의미를 찾아야 할지, 중대한 과제를 제시합니다. 시대적 사명을 깨달아 세상을 밝히도록, 하나님께 지혜와 능력을 구합시다.
그리스도의 교회에 소속한 성도들은 서로를 가리켜 형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어떤 형제가 잘못을 저질러 교회 내에서 문제를 일으킬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의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을, 예수님이 네 단계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째는 개별적으로 당사자를 만나 잘못을 지적하고 권고하는 일입니다. 권고를 듣지 않을 경우는, 두어 증인과 동행하여 잘못을 확증하는 게 두 번째 단계입니다. 그래도 안 된다면 교회에 공적으로 알리는 방법입니다. 세 가지가 모두 실패로 끝난다면, 그를 이방인과 세리처럼 여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가지 가운데서 마지막의 내용은, 해결 방안이라기보다는 그저 방치해버리라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아니면 그보다 더 나아가 적대적인 대상으로 여기라는 말로 들리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방인과 세리가 누구인지 잘 생각해보고서, 그들을 어떻게 대할지 올바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대개 어떤 모습일까?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겠지만, 그중의 하나는 냉혹한 이미지일 것입니다. 교리적 판단으로 자기와 다른 사람을 구별하여 경원시하려는 태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에게 있어서 이방인과 세리는 오히려 사랑과 은혜의 대상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의 불신앙적 삶을 경계하되, 긍휼과 자비로 그들을 대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방인과 세리 같은 불행한 영혼의 사람들이 예수의 곁에 있었던 점을 꼭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교인들 가운데서 참된 형제가 되기를 힘쓰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입니다. 참된 형제끼리는, 서로 진실을 나누고 모든 일에 대하여 함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그런 참된 형제가 과연 있는지, 잘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같은 교회의 형제들 가운데서, 또는 동역하는 목회자 중에, 나와 진실을 교류하고 함께 기도하는 사람이 있나요?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진 참된 형제의 합심 기도를 하나님이 이루어주신다는 뜻입니다.
“두 사람이 합심하여 구하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루게 하시리라”고 예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두 사람’이란 복수(複數)를 표시하는 최소 단위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인 성도 하나하나가 집합된 복수의 모임입니다. 몇 명이 모였든, 교회의 사람은 진심으로 서로 돕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이들은 혼자 성경을 읽고, 혼자 찬송을 부르고, 혼자서 설교를 듣고, 혼자서 기도하고, 혼자서 예배하는 것으로, 교회 생활을 잘하는 것처럼 만족해합니다. 그러나 본문의 예수님 교훈에 따르자면, 그런 것은 옳은 교회나 예배의 형태가 아닙니다.
개인의 신앙을 키운다는 미명으로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린 현실 상황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요즘에는 인터넷 발전과 팬데믹 상황이 맞물려, 교회라는 개념은 거의 실종되어버렸습니다. 아마도,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믿음의 구원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그럴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있지 않은 모임은 참된 교회가 아닙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창조의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셔서 내 죄를 대속하셨음을 믿습니다. 이렇게 믿는 형제가 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뜻을 모아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새로운 삶의 세상을 오늘도 내일도 계속 보여주실 것입니다.
(2021년 9월 5일, 예수제자원 예수제자교회 Koonoh쿠노 오호택 세호 목사)
'한글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 (0) | 2021.09.19 |
---|---|
기쁘게 받으심이 되지 못할 것 (0) | 2021.09.12 |
죽임을 당하니라 (0) | 2021.08.29 |
박해를 받으리라 (0) | 2021.08.22 |
하나님의 지팡이 (0) | 2021.08.15 |